영의 달 – 12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2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26화
Photo by Allan Carvalho on Pexels.com

영의 달 – 126화 / S#1 J.U. 호텔 [낮] ————-

화장실에서  이를 닦고 나온 영은 성호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나 성호가 불편해 할까 봐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성호 : "(침대에 이불을 걷으며)이리와 누워. 그렇게 서 있다가 어지럼증이 다시 생겨 넘어져 머리라도 부딪히면 큰일이야. 보이는 것처럼 여기 방안에는 복도보다 물건이 많거든 "

영 : "지금은 괜찮은 것 같은데"

성호 : "자기 몸은 자기가 모르는 거야 얼른 (침대를 손바닥으로 가볍게 내리친다.)"

영은 천천히 침대로 이동해 머뭇거리며 침대에 다시 누웠다.
성호는 천천히 영의 위로 이불을 다시 덮어주었다.

성호 :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도 한번 쓰러지고 일어난 뒤에는 다시 재발하지 말라는 법 없어. 현기증이 날수도 있고, 손발이 차갑거나 그렇진 않지?"

영 : "네 괜찮은 것 같아요."

성호 : "윤혁이도 많이 놀랐모양이야, 지금은 아마 집에 다녀오는 길 일 거야. 오늘은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고 여기에 있어. 꼭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영 : "식사는요?"

성호 : "내가 먹을 밥 챙겨줄 사람은 수없이 많아, 혼자 먹는다고 외롭지도 않고 성아한테 가서 같이 식사해도 상관없어. 네 몸만 생각해"

영 : "혹시…"

성호 : "응?"

영 : "저희 할머니가…하신 말씀…없죠?"

성호 : "(의자를 영의 쪽으로 더 끌어당겨 앉아 이불 속에 있던 영의 손을 꺼내어 잡는다.) 나도 궁금한 게 있는데 먼저 대답해 줄 수 있을까? "

영 : "(고개를 끄덕인다.)"

성호 : "오늘 여기 호텔에서 할머님과 만나기로 약속을 한 거야?"

영 : "아니요…"

성호 : "그럼 어쩌다 여기까지 올라온 거야?"

영 : "…윤혁씨만 모임에 다녀오라고 부탁했어요. 자리가 불편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로비에서 할머니를 봤고, 저도 모르게 쫓아 올라왔어요. 그러다 복도에서 갑자기 정신이 흐려졌고 깨어나니 침대였어요."

성호 : "기억나는 게 전혀 없어?"

영 : "몇 호인지 몰라서 복도를 서성이다가 갑자기 멍해진 것만 기억이 나요. 방안에 들어온 기억도 없고요."

성호 : "그랬구나, 할머님이 나나 윤혁이에게 딱히 하신 말씀은 없어. 그런데 내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 여기 쓰러져 누워있는 게 손주가 아닌  오늘 처음 본 사람인 것처럼 대하시더라. 할머님과의 관계. 무슨 일이 있는 거지?"

경자의 행동이 얼마나 차가웠으면 성호가 눈치를 챘을까 영은 성호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남들앞에서, 아니 현재는 영의 가족인 성호와 윤혁의 앞에서만큼은 지금 영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숨기고 따듯한 척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참으로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은 옆에 있던 베개를 등 뒤로 보내 비스듬히 앉았다.
양손을 만지작거리며 우물쭈물 성호와 대화를 시작했다.

영 : "혹시 회장님은… 가족이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범죄를 저지른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하실 것 같으세요?"

성호 : "범죄?"

영 : "네, 가족 중에 한 명이 회장님 몰래 사설도박이나, 다른 사람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하는 그런 일을 하는 걸 들킨 거죠. 그럼 기분이 어떠실 것 같으세요?"

성호 : "흠…(창밖을 한번 바라보더니, 영의 눈을 쳐다보며 목을 손으로 쓰다듬는다.) 난 들킨 게 아니라 직접 눈으로 목격도 했고, 내 손으로 내치기도 했어. 나 몰래 행해왔던 수많은 위법사항을 내 손으로 하나하나 꺼내서 죄의 무게를 더하기도 했고 난 가족이라고 무조건 감싸주진 않아"

영 : "…만약 저나 윤혁씨가 그랬다면요?"

성호 : "너희, 나 몰래 무슨 사고라도 친 거야?"

영 : "(손을 흔들며) 아니요 아니요. 만약 자녀가 정말 남들이 충격받을 만큼의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래서 경찰들이 찾으러 다니고 수배까지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한다면  숨겨주는게…맞는걸까요? "

성호 : "이 질문 할머님하고 연관되어있는 거니?"

영 : "그럴 리가요. 그냥 궁금해서요. 자녀가, 가족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와 가족들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은 무얼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요"

성호 : "오늘 트라우마 때문에 내가 안강주를. 아니 그 가족들을 미국으로 내친 것까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나 보구나. 그런데 말이야.

자녀와 부모의 관계든, 부부의 관계든, 형제끼리든 가족이 잘 못을 저질렀다면 감싸주는 것만은 능사가 아니야.

너도 봐서 알겠지만 안중 주가 일으켰던 수많은 사건·사고들 숨겨주다 결국에는 그 누구도 손쓸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렸잖아. 가족이 잘못을 하면 어떻게든 벌을 받게 하는 게 정당한 거야.

그게 남들 눈에 띄는 법적 책임을 묻던지, 가족 내부적으로 징계를 주던지. 그 어떤 방법으로든 잘못을 했으면 혼내고 올바르게 잡아야 하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해. 그게 누구든지 말이야."

영 : "네…그렇군요"

성호 : "그런데"

영 : "(성호를 바라본다.)"

성호 : "그런데 만약 본인이 억울하다고 한다면 시시비비를 모두 가린 다음에 정말 벌을 줄 것인지 결정해야겠지? 우선 가족이니까 제3자가 바라보는 시선보다 더 냉철하고 정당하게 일을 처리해야겠지. 남들이 다 손가락질한다고 상황파악 안 하고 같이 손가락질하면 가족이 아닌 게 되어버리니까"

그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성호 : "(의자에서 일어나며) 윤혁이가 왔나 보다. 우선 휴식을 취하는 게 먼저니까 아무런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

성호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을 들고선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윤혁 : "아무 일 없었죠? 지금 돌아가시게요?"

성호 : "(윤혁의 한쪽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래 집에서 보자"

윤혁은 깨어나 앉아있는 영을 보고선 손에 들고온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끌어안아 주었고,
성호는 출입문이 닫히자마자 겉옷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성호 : "사무실에서 봐"

photo of half moon over grass field
Photo by Jeffrey Czum on Pexels.com

영의 달 – 126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양희 : "괜찮아? 괜찮은 거에요 도련님? 얼굴이 완전 사색이 되었네 호텔에서 쉬고 온다고 들었는데 집에 와도 괜찮은 거야?"

윤혁이 챙겨온 가방을 열자마자 영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잠옷도 계절에 맞지 않는 것으로 챙겨왔고 갈아입을 옷도,생필품도 제대로 챙겨온 것이 하나도 없었다.

윤혁 : "(뒷머리를 긁적이며) 정신없이 챙겨오느라고 제대로 확인을 못했나 봐요. 그래도 칫솔이나 웬만한 건 다 여기에 있고, 잠옷 대신에 가운 입으면 되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영 : "(윤혁의 볼을 쓰다듬으며) 고생했어요. 그리고 미안해요. 윤혁씨만 괜찮으면 우리 집으로 가요. 충분히 쉬었고, 배도 고프고 집으로 가서 밥 먹고 일찍 자고 싶어요"

그렇게 영과 윤혁은 호텔에서 돌아오게 되었다.

양희는 영의 안색이 좋지 못하다며 밥도 2층으로 올려줄 테니 내려와 먹지 말라며 잔소리를 했고, 윤혁이 먼저 가방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자 강주와 중주의 뒷말을 하며 화를 내기도 하였다.

그렇게 양희가 챙겨준 미역국과 밥을 먹고 영은 일찍이 잠자리에 들려고 준비를 마쳤다.

영 : "집에 저희밖에 없나 봐요"

윤혁 : "어 그러게요. 분명 아버지가 먼저 출발하셨을 텐데? 아닌가? 일찍 주무시나? 내려갔다 와 볼게요"

영 : "아니에요. 피곤하실 텐데 쉬시는 거면 푹 쉬시게 내버려둬요. 윤혁씨도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얼른 쉬고요."

윤혁 : "난 영 이씨 잠드는 거보고 잘게요. "

white moon on hands
Photo by Gantas Vaičiulėnas on Pexels.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