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2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25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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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25화 / S#1 J.U. 호텔 [낮] ————-

경자가 나간 문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서 있던 성호는 영이 누워있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있는 영의 이마를 윤혁은 옆에서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약간은 화가 난듯한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던 성호는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건 뒤 소매를 걷어올리고선

한켠에 놓여있던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화장실로 들어가 갖춰져 있던 수건을 모조리 세면대에 넣었다.

그리고 물이 끓어 수증기를 내뿜는 커피포트를 화장실로 가져가 수건에 모두 적시고 차가운 물을 틀어 적당히 뜨거운 온도를 만들었다.

그렇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수건들을 가지고 침대로 가서는 영의 발이 밖으로 보이도록 이불을 살짝 걷었다.

성호 : "수건 위에 손 올리고 발바닥 주물러줘"

윤혁 : "네? 네"

약간은 얼이 빠져있던 윤혁이 성호의 지시로 영의 발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윤혁이 오른발을 주무르자 가만히 지켜보던 성호도 무릎을 꿇고선 영의 왼발을 주물렀다.

윤혁 : "아버지 침대로 올라오세요"

성호 : "신경 쓰지 말고 숨소리가 편안해 질 때까지 계속 주물러"

그렇게 부자가 수건이 식어갈 때까지 영의 발을 계속 주물렀다.
수건이 온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느껴지면 성호는 계속해서 수건을 교체 해가며 지속했다.

그렇게 성호와 윤혁의 이마에 땀이 맺혀가자 영의 혈색도 돌아오고 미세하게 떨리던 몸과 손도 안정을 찾아가며 숨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진정되었다.

윤혁의 영의 얼굴 쪽으로 다가가 의미에 손을 올려보았다.
그리고선 이제 안도가 되었다는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윤혁 : "이제 괜찮은 것 같아요. 아버지도 고생하셨어요."

성호 : "(대답 없이 영의 양발에 올려져 있던 수건을 치우고 이불을 덮어주고선 의자에 털썩 앉는다.)"

윤혁 : "병원으로 가야 하나 했는데, 이렇게 안정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아무것도 안 들더라고요."

성호 : "(걷어 올린 소매를 내리며) 지금 병원으로 가봤자 약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몸이니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수도 있어."

윤혁 : "그러네요…제 생각이 짧았어요"

성호 : "식구가 갑자기 이렇게 쓰러지면 누구라도 당황하기 마련이야"

윤혁 : "감사해요 정말. 회사 일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도 대처능력이 뛰어나실지 몰랐어요"

성호 : "(영을 바라보며) 아마 지난번 그 사건이 알게 모르게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정신이 혼미해졌을 거야. 네 엄마도 가끔 이런 일이 있었어"

윤혁 : "엄마…가요?"

윤혁은 성호의 입에서 나온 말에 새삼 가슴이 두근거렸다.

영과 결혼을 하기 이전에는 집에서도 서로 대화가 거의 없었을뿐더러, 허미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강주 때문이었는지 성호의 윤혁의 앞에서 윤혁의 친모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윤혁도 어렸을 때는 강주가 친모인 줄 알고 자라 왔기에 질문이 없었고,
이후 진상을 알게 된 이후에는 항상 보고 싶고 궁금했지만,

성호가 친모에 대해서 어떤 감정이 남아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질문하지 못했고 암암리에 따로 알아보기만 했었다.

윤혁 : "엄마가…어떠셨는데요?"

성호 : "솔직하게 내가 없는 동안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큰일을 안 겪었다고 자신하진 못하겠지만, 내가 있을 때 네 할머니에게 큰 꾸중을 듣거나 사람이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실수를 온 가족들 앞에서 하고 나면 방으로 들어가 식은땀을 흘리며 몇 시간이고 침대에 누워있었지.

남들보다 위가 약해 위경련이 자주 오는 거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마 스트레스 때문이었을 거야. 뱃속에 네가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병원에서 괜찮다고 해도 약도 제대로 먹지 않고 혼자 앓기만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처럼 발을 주물러 주는 것 뿐이었어. 그렇게 발을 따듯하게 해주면 금방 기운을 차리기도 했고 말이야"

윤혁 : "그러셨군요…"

성호 : "하지만 지금의 경우엔 트라우마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아. 지금은 이렇게 안정을 찾았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 이런 일이 발생할지 모르고 지금처럼 똑같이 해준다고 해서 무조건 안정될 거라는 보장도 없으니

네가 옆에서 잘 챙기고 대처를 잘해야 해. 지금은 이렇게 뉘일 수 있는 방과 침대, 그리고 돌봐줄 사람이 있지만 혼자 있다거나 길거리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병원으로 가는 게 순서야."

윤혁 : "네,꼭 그럴게요."

성호 : "(옷걸이에서 겉옷을 꺼내며)그럼 난 밑에 가서 마무리가 되었는지 좀 보고 있을 테니 필요한 게 있으면 전화해. 집에서 챙겨다 줄게"

윤혁 : "(침대에서 일어나며) 아니요. 제가 다녀올게요. 아버지가 내려가시면 우리 어르신들 어디 다녀왔느냐, 뭐하고 왔느냐 붙잡고 안 놔주실 거예요.

별로 안 친한 제가 가서 선약이 있어서 먼저 간다고 말씀드리고 집에도 다녀올게요. 혹시나 또다시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저보단 아버지가 계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고요."

성호 : "…그래"

윤혁 : "그럼 다녀올게요!"

그렇게 윤혁이 방을 나섰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성호는 다시 옷걸이에 옷을 걸어두고선 의자에 앉아 영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누워있는 영의 모습에서 그녀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였다.

moon in the night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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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25화 / S#2 성호의 기억  ————-

성호가 방안으로 들어가자 방문을 등지고 누워있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성호가 침대 쪽으로 다가가자 힘주는 소리를 내며 몸을 돌리려는 그녀를 성호가 막아서고선 등을 토닥여주었다.

성호 : "여보 이거 다 스트레스야. 당신 이럴 때마다 내가 정말 미안해 죽겠어. 내가 너무 못난 사람이다 정말"

윤혁의 친모 : "그런 소리 하지 마라니까 또 그런다. 나 당신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당신이 얼마나 나한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인데. 그런 말 하면 내가 더 속상해요."

성호 : "우리 이러지 말고 늦지 않았으니까 지금이라도 분가하자. 내가 말씀드릴게"

윤혁의 친모 : "당신 절대 아버님,어머님 앞에서 분가 이야기 꺼내지도 마세요. 우리가 선택한 거고 내가 아무렇지 않은데 당신이 이러면 얼마나 속상해하시겠어요. 그리고 아무런 문제 없어요.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고요."

성호 : "왜 스트레스가 없어. 나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 아니야. 아버지 나 성아까지 식구들 없을 때 어머니가 이런저런 핑계 대시면서 당신 몸 힘든 것 신경을 안 쓰고 일 시키고 잔소리하시는 거 내가 모를 것 같아?

나는 이렇게 두고 볼 수 없어 당신 잘못되면 나도 이 집에 있을 의미가 없어"

윤혁의 친모 : "(성호에게 등 돌린 채 자신의 등을 토닥여 주는 성호의 손을 잡으며) 내가 당신한테 소중한 존재이듯, 아버님 어머님께 당신도 소중한 존재라는 거 당신도 알죠? 우리 아이도 당신만큼이나 아버님 어머님께 소중한 존재가 될 거에요.

모두 당신이랑 우리 아이 잘되라고 하시는 행동이며 말이니까 너무 모나게 듣지 마요.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니까 나는 정말 다 이해해요."

성호 : "당신이 어디가 부족해! 오히려 내가 당신한테 부족한 사람이야. 난 태어나서 당신처럼 이렇게 마음이 따듯하고 예쁜 사람 본적이 없어. 이런 사람을 내가 다른 것도 아니고 심적으로 힘들게 하는 상황에 앉혀놨으니 더욱더 마음이 안 좋아"

윤혁의 친모 : "참 다행이에요. 우리 아이한테 이렇게 착한 아빠가 있어서. 나는 이렇게 따듯한 당신 손. 당신 품에만 안겨있으면 그 어떤 태풍이 몰아친다고 해도 아무런 걱정이 없어요. 그러니 우리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잘 지내요. 앞으로 더 행복해지는 건 당연한 거고"

성호 : "그럼 병원이라도 가자. 약 먹으라는 이야긴 안 할게 당신이 너무 걱정하니까, 심할 때만. 오늘처럼 심할 때만 병원 가서 쉬기라도 하자"

윤혁의 친모 : "알겠어요. 내가 너무 아프고 힘들면 이야기할게"

photo of half moon over grass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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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25화 / S#3 J.U. 호텔 [낮] ————-

깊은 어둠 속에 빠져있었던 영은 두 눈을 번쩍 떴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느낌에 두 눈을 부릅뜨게 된 것이다.

밀어내려고 숨을 들이켰으나 오히려 더 구토가 나오려고 위가 꿈틀거리는 바람에 영은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변기 앞에서 수없이 헛구역질했다.

이후 온몸에 힘이 빠져 그대로 엎드려 있는 영의 등에 따듯한 손길이 느꼈다.

이후 그 따듯한 손길은 영을 일으켜 세웠고, 따듯한 물 한 컵을 전해주었다.

컵을 받아든 영은 입을 헹궈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성호가 서 있었다.

당연히 윤혁이라 생각했는데 성호가 보여 영은 내심 놀랐지만, 안심이 되었다.

혹시나 경자나 태석일까봐 걱정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아무 말 없이 영을 부축해 다시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선 바지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물기가 남은 영의 입가를 닦아 주고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영 : "어떻게 여기 계세요?"

성호 : "할머님이 윤혁이에게 전화를 하신 모양이야. 네가 쓰러졌다고"

영 :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아요.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져서"

성호 : "응 괜찮아. 큰일 없었고 다행히 너도 잘 깨어났잖아. 아마 트라우마 때문이겠지. 갑자기 그날 일이 떠오른 거지?"

영 : "…네 갑자기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떠올랐어요"

성호 : "그게 트라우마야. 앞으론 호텔엔 오지 말자. 행사가 있다고 해도 데려오지 않을게 우선은 조금 더 누워있자. 갑자기 움직이면 더 어지러울 수 있어"

영 : "아, 화장실 한 번 더 다녀올게요"

성호 : "그래"

영은 다시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문을 닫고 텁텁한 입안 때문에 이를 닦기 시작했다.

영 : '윤혁씨는 어디 간 거지, 설마 할머니랑 이야기 중인 건 아니겠지. 할머니가 윤혁씨 한 테 전화를 했다고? 번호를 어떻게 알고서? 할머니가 윤혁씨한태 작은 아빠 이야기를 한 건 아니겠지'

이를 닦으며 거울을 쳐다보는 영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white moon on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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