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2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2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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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24화 / S#1 J.U. 호텔 [낮] ————-

날씨가 화창한 오후 J.U. 호텔 2층 연회장은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삼삼오오 각자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윤혁과 함께 1층 로비에 도착한 영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윤혁 : "결혼식 때 오고 처음이죠? 너무 긴장해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인사만 하고 나와도 괜찮으니까"

영 : "그냥 이런 곳이, 이런 자리가 아직은 어색해서 그래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윤혁 : "그래서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 거니까 그냥 편하게 있어도 괜찮아요. 여기 영 이씨 아는 사람도 없고, 저도 할머니 대신해서 온 거라 금방 다녀올 거고요. 1층 카페에 있어도 괜찮아요."

영 : "(윤혁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내 걱정은 말고 충분히 있다가 나와도 괜찮아요. 여기 호텔 근처 산책해도 되고 윤혁씨 말대로 (손가락으로 카페를 가리키며) 가서 디저트도 먹을게요"

윤혁 : "알겠어요. 그럼 조금만 혼자 있어요."

윤혁은 그렇게 영을 한번 안아주고선 중앙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카페를 둘러보고 나선유유히 화장실 쪽으로 우선 걸어갔다.

그때 신원미상의 여자와 어깨를 가볍게 부딪치게 되었고, 서로 미안한 얼굴을 하고선  눈인사를 하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뒷모습이 보였다.

자그마한 키를 가지고 있지만 다부진 뒷모습.
단정히 빗어넘긴 머리.

경자 였다.

영 : "할머니?"

영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이동하는 와중 경자가 탄 엘리베이터는 이미 문이 닫혔고 위쪽으로 올라간다는 표시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1층에 막 도착을 했다.

경자가 탑승하고나서  엘리베이터가10층에 멈춰 선 것을 확인하고선 영도 엘리베이터에 올라 10층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10층에 도착했음에도 경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문 중 한 곳에 들어간 것 같았다.

이 모든 방문을 모두 두드려볼 수도 없고,
어디로 들어간 것인지 궁금해 복도만 서성이고 있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문에 귀를 대보기도 하면서 천천히 이동했지만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하나씩 문을 지나치던 중 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호텔 손님인 척 복도를 걸어나갔다.

살짝 뒤를 돌아보니 검은 양복 차림의 태석이 였다.

태석이 혹시 눈치라도 챌까 최대한 자연스럽고 천천히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도중 태석은 영을 의심스럽게 쳐다보기는 했으나 뚜벅뚜벅 걸어가 한곳에 멈춰서 노크를 했다.

영은 코너로 몸을 숨기고 귀를 기울였다.

태석 : "사모님"

그뒤로 문이 열렸고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손이 하나 불쑥 나오더니 태석에게 서류를 받아 챙기고선 다시 문이 닫혔다.

태석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영은 다급하게 태석이 문을 두드린 1023호 앞에 섰다.

그리고선 노크를 하려고 손을 올렸다가 이내 손을 내리고 문앞에 귀를 귀 울렸다.

웅얼웅얼하는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정확히 어떤 대화인지 확인을 할 수가 없었던 그때,

영의 뒤로 다시 한 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무의식에 뒤를 돌아본 영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영의 뒤로 태석이 바짝 붙어 서 있었다.

태석과 얼굴이 마주한 순간.

영은 중주와 여기 이곳 호텔 복도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며 두 눈과 온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심장과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며 영은 큰소리를 내며 방문에 부딪힌 뒤 바닥에 주저앉았다.

태석 : "(영의 어깨를 흔들며) 이봐요!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봐요.지금 제 목소리 들려요?"

이상함을 눈치챈 태석이 영의 어깨를 잡고 선 흔들었지만 영은 멍한 표정으로 손만 떨고 있었다.

복도가 소란스러워 여서인지, 방문에 부딪혀 큰 소리가 나서인지 1023호의 문이 열렸다.

경자 : "(문 뒤의 태석을 발견하고) 무슨 일인데 이렇게 시끄러워? 주변 소란스럽게 하지 말랬잖아"

태석 : "죄송합니다 사모님. 그런데 손녀분이"

경자 : "누구?"

경자는 문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와 몸을 숙이고 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사이 영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버렸다.

경자 : "얘 왜 이러니?"

태석 :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주저앉더니…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경자 : "(영의 어깨를 흔들며) 얘, 정신 좀 차려봐. 얘!"

태석 :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 같은데 응급조치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호텔 측에 이야기해서"

경자 : "(일어나려는 태석을 막아서며)아니야, 우선 안으로 옮겨"

태석 : "하지만 안에 손님이"

경자 : "잠깐 옆방으로 보내면 그만이야. 우선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경자가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갔고, 태석은 영을 부축해 뒤이어  안으로 들어갔다.

영은 정신이 없어 태석에게 기대어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영과 태석이 안으로 들어가자 경자와 함께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여자가 영을 지나쳐 나갔다.

태석은 영을 소파에 앉혔다.

태석 : "(떨고 있는 영의 손을 붙잡으며) 숨이라도 좀 제대로 쉬어 보세요. 네? 이봐요."

경자 : "자세히 좀 이야기해봐 어떻게 된 건지"

태석 : "제가 차에서 서류를 전달해 드리러 왔을 때,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자리를 떠나는 척하고 1층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10층으로 다시 올라와 방문 앞에 도착하니 손녀분이 문앞에 서 계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등 뒤에 붙어섰을 뿐인데 저를 보더니 갑자기 주저앉으면서 상태가 이렇게"

경자 : "크고 시커먼 놈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놀랐나 보구먼.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혼이 쏙 빠지는 상태가 되어버리다니 생각보다 심신이 미약한가 보네"

태석 : "사모님 아무래도 호텔 측에 이야기해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인원이 있는지 확인부터 하는 게 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할까요?"

경자 : "정말 신경 쓰이게 하는데 도가 튼 모양이다. 보는 나까지 손이 떨리니 원. 그래 우선 병원으로 가자. 얘는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는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인지 쯧쯧. 앞으로 주 그룹 관련한 모든 곳에는 발길을 안 둬야 되겠다."

그렇게 경자의 퉁명스러운 말과 함께 태석이 영을 소파에서 일으키려는 사이 영의 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자 : "놔둬, 내가 주울 테니 얼른 데리고 나가기나 해"

경자가 영의 가방을 바닥에서 주워들자 영의 가방 속에 있던 휴대전화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경자는 가방을 열어 영의 휴대전화기를 꺼냈다.

man near bare tree a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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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혁 : "앗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윤혁은 밖으로 뛰쳐나갔고,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과 부딪혔지만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사과만 하고 지나쳤다.

1023호의 문은 열려있었다.
윤혁은 문을 활짝 열고선 안으로 들어섰다.

영은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 옆에는 경자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경자 : "같이 온 모양이지?"

경자의 시선은 윤혁의 너머로 향했다.

윤혁 : "안녕하세요 할머님"

경자 : "대낮부터 이게 무슨 소란인지 쯧쯧… 이제 식구들 왔으니 난 이제 가봐도 되겠구만"

윤혁은 곧바로 식은땀이 맺힌 채로 침대에 누워있는 영에게로 향했다.

윤혁 : "(영의 이마에 손을 올리며)그러게 나랑 같이 있지. 이렇게 불안하게 해서 내가 어디 외출이라도 하겠어요? 영이 씨는 매일 나 두고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왜 이렇게 사람을 불안하게 해요 정말"

경자는 작은 거실을 지나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성호 : "어떻게 된 상황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경자 : "(시선은 현관문 쪽으로 두고서) 아들에게 물어보시게나 이미 설명했으니"

성호 : "상태가 안 좋아 보이면 병원으로 옮기시지 왜 여기에 두셨습니까"

경자 : "처음부터 내 식구가 아니기도 했지만, 남의 식구를 함부로 손 델 수는 없는 일"

성호 : "만약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요. 그때도 남의 식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외면하실 건가요?"

경자 : "(천천히 성호 쪽으로 몸을 돌리며) 외면? 외면했다면 내 저 아이 그저 복도에 나뒹굴게 놔두었을면 그만인 것을. 하지만 저렇게 푹신하고 따듯한 침대에 뉘어놓지 않았는가 내가 부족하게 처사한 게 있나?"

성호는 대답 없이 영이 누워있는 방 안으로 고개를 돌렸다.

경자 : "남편복은 많은지 병원에 데려가는 찰나에 전화가 와서  이리로 오라 한 것 뿐이야. 나는 가네. 허미 여사에게 안부나 좀 전해주고"

본인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달은 성호가 경자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라도 할 겸 입을 열었으나 경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밖으로 나섰다.

태석 : "주 회장님께 상황설명 다시 해주시지 않으시고요"

경자 : "아들이 버젓이 있는데 뭐 하러.  혀가 긴 것은 마냥 좋은 것이 아니야"

태석 : "주 회장님께서 예전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셔서 걱정되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경자 : "괜히 그럴 양반은 아니지, 통찰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 그런지 내가 그 아이를 곱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 모양이구먼. 그래도 어쩔 것이야. 나를 잡아 먹을 것도 아니고. 신경 쓰지 말고 우리는 우리 갈 길 가자고"

moon in the night sky
Photo by Allan Carvalho on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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