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19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19화 / S#1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경자 : "오냐, 진성이 기억이 돌아오고 경찰이 제시하는 증거가 확실하다면 내가 내 손으로 내 하나 남은 아들이 지은 죄 달게 받도록 만드마 근데 지금은 아니다. 저 불쌍한 애를 지금 어찌 그리 험하게 다뤄. 난 그렇게 못 한다."
영 : "할머니!"
경자 : "이제 가봐라. 내 입장은 확실히 밝혔으니. 만약 우리 집에 경찰들이 발 한 짝이라도 들이미는 순간 이 세상에 진성이 뿐만 아니라 나까지 없어지는 줄 알아라"
경자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영을 소파에서 억지로 일으켜 세워 현관 쪽으로 밀어냈다.
영 : "할머니가 진짜 아빠를 생각하신다면 이렇게 하시면 안 되는 거에요! 작은 아빠도 할머니 아들이지만, 우리 아빠도 할머니 아들이잖아요! 형제간의 일이라도 진짜 엄마라면 올바른 처벌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 아빠 억울해서,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경자 :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지! 너는 더는 이 일에 끼지 말아라. 더 선은 넘지 마. 이제는 내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일이다. 네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영 : "할머니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거 아니에요? 작은아빠가 우리 아빠 헤친 거 알고 계셨던 거 아니냐고요! 경찰이 이야기하기에 자살이 아닌 것 같다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가족들이 동의를 하지 않아도 부검이 필수라는데 휴대전화기에 유서가 있다는 게 발견되자마자 자실 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이야기하자마자 부검은 거부하시고 화장하도록 하셨다면서요! 왜 그러신 거에요!"
경자 : "내가 그것까지 일일이 다 너에게 이야기해줘야 하니? 경찰이 먼저 자살이라 하고 유서가 나왔다 하니 나도 마음 아파 빨리 보내주려고 장례 절차에 맞게 화장한 것뿐이다. 네 엄마 옆자리에 묻어주지 않았니. 그게 뭐가 그리 문제라고! 얼른 나가라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연락도 하지 말고 이젠 정말 네가 알아서 살아!"
경자는 거칠게 영을 현관문 밖으로 밀어 내치고서 현관문을 닫았다.
영 : "할머니! 할머니!"
영이 현관문을 두드리고 두드렸지만, 다시 열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두 손이 빨개지도록 현관문을 두드리고 두드리던 영은 허탈감에 고개가 절로 숙였다.
진성 : "풉…"
진성은 2층 계단에 앉아, 영이 쫓겨나는 소리를 들으며 누가 들을까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영이 현관문 앞에 계속 서 있는 상황.
어느샌가 뒤에서 태석이 나타났고, 영의 팔짱을 끼고 대문 쪽으로 함께 걸어갔다.
그리고 대문 앞에 세워져 있던 검은색 차 보조석에 영을 태웠다.
그리고선 자연스럽게 윤혁의 집 쪽으로 차를 운전했다.
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허탈함에 아무런 생각 또한 할 수가 없었다.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금방 도착을 했다.
태석은 영에게 이제 도착했으니 내리라고 할 줄 알았으나 사이드브레이크를 걸고 나서 몸을 살짝 돌려 영을 쳐다보았다.
태석 :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지만, 이쯤에서 그만 포기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영 : "(고개를 돌려 태석을 바라본다.)"
태석 : "아마 사모님. 할머님께서는 남은 자식이라도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실 겁니다. 하물며 정말 진범이라도 하더라도 경찰에 넘기시지는 않을 겁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의심하고 또 의심하셔도요."
영 : "그걸 어떻게 아세요?"
태석 : "모르시겠지만, 사모님께서는 정말 노력하셨습니다. 아무리 배우자를 갑작스럽게 잃었어도, 이렇게 세상의 끈을 놓은 분이라 생각하고 어쩌면 경찰보다 더 사고지점을 수색하고 목격자를 찾아다니셨습니다.
하지만 전혀 작은 실마리조차 찾지를 못하시니 이미 장례까지 다 치렀는데 이제 와서 이러면 뭐하겠냐 한탄하신 날도 많았고요. 장성한 자식들이 본인 품을 떠나 사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라 생각하시면서도 단순히 출가하는 것과 세상에서 떠내 보낸 건 엄밀히 다르니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
망나니처럼 하고 다닌단 작은 아드님을 다시 만나셨을 땐 분개하시고 아들을 잘못 키웠다며 지금이라도 단단히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며 지하실에서…안좋은 상황을 만들긴 하긴 하셨지만,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가 회복되니 마음이 많이 달라지신듯합니다.
작은 아드님이 살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올바르게 길잡이를 해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지금은 당황스럽겠지만, 천천히 사모님 처지에서 생각을 한번 해봐 주세요. "
태석의 말을 들은 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경자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경자의 입장을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식을 잃은 슬픔.
영의 입장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큰 슬픔이라는 것 직접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일지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음에게 정확한 사실을 들은 것은 영.
이음의 말처럼 아무리 가족이 범죄자라고 해도 감 싸우는 것이 가족의 마음인 것일까.
어떻게든 진성이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영은 진성을 진심으로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태석의 말을 듣는 영은 더욱더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똑똑-.
그 순간 운전석 창문을 누군가 두드렸고, 태석은 창밖의 사람을 확인하더니 급하게 차에서 내려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태석 : "안녕하십니까, 주 회장님"
성호 : "남의 여자와 그것도 남의 집 앞에서 이렇게 불법주차를 하고서 붙잡아두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태석 : "죄송합니다 회장님"
영 : "(보조석에서 내리며) 할머니 댁에 갔다가 집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감사해요. 이제 돌아가셔도 괜찮아요."
태석 : "네, 돌아가 보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회장님"
태석은 다시 운전석에 올라타 차에 시동을 걸고 빠르게 사라졌다.
영 : " 정말 할머니 댁 직원분이에요"
성호 : "오해하지 않아. 경고를 해주는 것 뿐이야. 우리 집 사람이니 지켜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함부로 이렇게 그쪽 집 사람 대하듯 잡아두거나 하는 행동 하지 말라고"
성호는 멀어져가는 태석이 탄 차량을 지켜보며 말을 차가운 말투로 영 에게 시선을 주지도 않고 말을 했다.
시야에서 차량이 사라지자 성호는 평소와 다른 없는 모습으로 생기 가득한 표정으로 영은 손을 잡았다.
성호 : "얼른 들어가자"

영의 달 – 119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영과 성호는 현관문까지 손을 잡고 정원을 걸어나갔다.
성호가 현관문을 열어야 하기에 맞잡은 손이 풀렸고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섰다.
양희 : "영…회장님 오셨어요"
성호 : "저녁은 병원에서 해결할 거니까 제의 것은 차리실 필요 없어요"
양희 : "네 알겠습니다."
성호는 양희를 지나쳐 방으로 곧바로 들어갔다.
성호의 방문이 닫히는 걸 확인하고선 양희가 영을 식탁 쪽으로 끌어들였다.
양희 :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영의 옆구리를 찌른다.) 너 어떻게 된 거야. 택시에서 무작정 뛰어내렸다며? (의자에 놓여있던 도시락통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영 : "아 맞다 도시락"
양희 : "얘가 진짜 정신이 있어 없어.택시기사님이 출발지인 우리 집 주소를 알고 계시기에 다행이었지. 참, 나 진짜. 아니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영 : "할머니 댁에 들리느라고 급하게 내리느라 도시락통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양희 : "나한테는 할머니 오시면 연락 달라더니, 그 사이 못 참고 만나뵈러 간 거야?"
영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힘들게 준비해주신 건데"
양희 : "100인분씩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야 뭘 그리고 이런 거 챙기는 게 내 일인데, 그나저나 회장님이 요새 낮에 외출이 잦으시네"
영 : "그런가요?"
양희 : "(목소리를 낮추며) 사모님 집 나가시고 잦아지셨지 뭐, 생각해봐. 예전엔 온종일 회사에 계시고,집에서 계셔도 식사시간 때 말고는 방 밖에도 나오지 않으시고 그랬는데. 지금도 회사에 계실 시간인데 집에 오셨잖아. 내가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나? 왕 사모님이 병원에 계셔서 그런가? "
영 : "아무래도 할머님 때문이겠죠"
영은 양희를 말에 대답하며 성호의 방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최근들어 영이 밖에만 나가면 성호와 만나는 일이 잦은 것 같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그렇고 지난번 이음을 만난 뒤 정처 없이 걷다 회사 앞까지 갔을 때도 그랬다.
물론 지난번엔 회사 앞이니 당연히 성호의 평소 이동하는 안의 범위에 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집 주변에서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성호와 자주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상하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양희말처럼 워낙 성호가 집과 회사만 반복하던 사람이라 괜히 기분 탓일 거라 생각하며 도시락통을 다시 양희에게 넘기고선 2층으로 올라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