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1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17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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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17화 / S#1 고은동 경자의 집 [밤] ————-

비가 오는 저녁.

주방을 통해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을 연 경자는 밑에서 부서 올라오는 습기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한손에는 텀블러와 잡동사니든 종이봉투가 들려있었다.

경자가 계단 끝에 도착하니 태석이 복도에 있던 의자에서 일어났다.

경자 : "어차피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녀석 뭐가 달라진다고 온종일 지키고 앉아있어. 그만 돌아가"

태석 : "혼자 두었다가 혹시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 봐서요. 벌써 약 먹을 시간인가요?"

경자 : "약도 먹이고 옷도 갈아입히고 해야지"

태석은 잠겨있는 진성의 방을 열었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침대에 뒤돌아 누워있는 진성은 미동이 없었다.

따라들어오려는 태석을 막아서고 경자는 혼자 방으로 들어가 책상 위에 종이봉투를 올리고 안에서 보온병과 그릇 하나를 꺼내 따듯하게 보관되어있던 한약을 그릇에 옮겨 담았다.

경자 : "안 자는 거 아니까 일어나서 약이나 먹어라"

진성 : "먹으면 뭐가 달라진다고요. 안 먹어도 상관없어요."

경자 : "너 좋아하라고 먹이는 거니까 군소리 말고 그냥 먹어"

진성 : "(경자쪽으로 몸을 돌아앉으며) 그러니까! 이거 먹으면 무슨 소용이냐고요! 여기서 곰팡이처럼 살아가고 있는데 약 먹고 건강해지면 뭐하라고요. 건강한 곰팡이 인간으로 살라는 거에요?"

경자 : "(뚜껑을 닫던 보온병을 책상 위에 큰 소리가 나게 내려놓고 진성을 노려본다.) 내가 너에게 기회를 몇 번이나 줬니.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나 줬느냔 말이다. 그 기회를 다 날린 건 누구고?

내가 기회만 줬어? 너 자신도 네 잘못 반성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죄의 시간을 달라고해서  내 사람들 시켜서 고해성사할 수 있는 시간도,자리도 마련해 줬다. 근데 그때도 너 진실을 이야기했니?

거짓말. 거짓말. 온통 거짓된 것만 이야기해놓고선 그저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 궁리만 했지 않니?  여기서 벗어날 생각은 안 하고 왜 계속 징징거리기만 하는 거야.

이제 그 어린애한테까지 네가 여기 있는 걸 들키고 말았는데 바뀌어야겠다는 그런 올바른 생각은 들지가 않는 거니? 한심하다. 한심해 "

진성 : "영이…또 안 왔어요?"

경자 : "(한숨을 쉬며 의자에 앉는다.) 하루가 멀다고 찾아오면 뭐. 내가 여기 또 들일 것 같으니?"

진성 : "또 왔었어요?!"

경자 : "그래. 너 불쌍하다고 왜 사람을 이리 가둬 두느냐고 울며불며 빌더라. 네가 아프다고 하니 눈물이 글썽거리던데 참 한심하기도 하지 쯧쯧"

진성 : "조카가 작은 아빠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건데 그게 뭐가 한심하다는 거에요?"

경자 : "끓는 물에 던져도 개운하지 않은 원수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가녀린 애가 인정이라는 것 때문에 눈물을 글썽이니 한심해 보이지 뭐니. 네가 생각해도 참으로 불쌍하기도 하지 안 그러니?"

진성 : "…"

경자 : "(의자에서 일어나며) 약이나 먹어라, 그리고 옷도 좀 갈아입고. 씻기 싫으면 옷이라도 자주 갈아입어야지."

경자는 책상 밑 공간으로 의자를 밀어놓고 문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진성 : "…내가 정말 다 이야기하면…날 용서할 수 있어요?"

진성의 이야기에 문 손잡이를 잡은 경자의 손이 작게 떨리기 시작했다.
경자는 경직된 표정을 애써 숨기며 뒤돌아 진성에게 다가가 진성의 어깨를 토닥였다.

경자 : "하물며 내 가 내 아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겠니? 설사 몰고 가고 싶었다 했다면 왜 여기 두었겠니. 경찰에 넘기면 그만인 것을. 진성아 이제 그만하고 우리 위로 올라가자 응?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었던 말 다해. 다 들어줄게.

나도 네가 여기 있는 거 하나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 내가 내 새끼 여기 묶어두고 위에서 편안히 발 뻗고 잤겠니?

(진성의 등을 연신 쓸어내리며) 우리 오늘 이야기 다 하고 따듯한 물에 몸도 좀 씻고 내일은 미용사도 집으로 불러올 테니 정원에서 햇빛 쬐면서 머리도 깎고 하자 응? 비가 오니 공기도 탁하고 없던 두통도  더 생기겠다"

진성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열린 창문 사이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태석은 경자가 진성 몰래 고개를 끄덕이자 경자는 진성의 옆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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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17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손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연결된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영 : "왜 이렇게 연결이 안 되는 거야. 아이 참"

영은 연신 휴대전화기를 들어 귀에 가져갔다 내려놓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며칠 째 경자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전일엔 집까지 찾아가 초인종을 연신 눌렀지만, 그 누구도 응답하지 않았다.

처음엔 경자가 영의 전화번호를 차단한 것일까 생각도 했지만 그렇다면 신호음도 들리지 않았을 텐데 오랜 신호음 끝에는 항상 음성사서함 연결논평이 나오는 것을 보니 차단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영 : '할머니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문자 남겨요. 집에 계신가요? 찾아뵙고 싶어요.'

전화도 받지 않으니 당연히 문자 또한 답장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다시 경자의 집으로 가 진성의 상태를 살펴봐야 하는데 연락이 되질 않으니 안절부절못할 수밖에 없었다.

양희 : "어휴, 화장실 가고 싶어? 좀 앉아있어 정신 사납게 왜 이래. 자 여기 도시락"

영 : "실장님 혹시 저 나간 사이에 제 할머니라고 찾아오시면 어디 못 가게 집안으로 좀 모셔주세요."

양희 : "왜? 무슨 일 있어?"

영 : "아니 그건 아닌데. 혹시 몰라서요"

양희 : "들어오기 싫으시다 하면 나야 방법이 없긴 한데, 우선 알겠어. 너 올 때까지 붙잡아놓아 달라는 거지?"

영 : "네, 꼭 부탁 좀 드릴게요."

양희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어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영은 불안한 기색을 하고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성호도 병원에 있다고 하여 도시락을 넉넉히 준비하고선 대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올라탔다.

————-

택시가 출발하고 언덕을 내려가는 길
검은색 차 한 대가 경자의 집이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인적이드문 시간이긴 했지만 평소 고은동에서 차를 발견한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영 : "기사님 죄송하지만, 저 차 따라서 옆에 골목 지나서 큰길로 나가주시겠어요?"

택시기사 : "예"

택시는 천천히 앞서지나 간 차량을 따라 경자의 집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골목을 들어서자마자 그 차량이 경자의 집 앞에 서는 것이 보였다.

묵직한 가방을 든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계단을 올라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영 : "죄송한데 저 여기서 내릴게요."

택시기사 : "손님 잠시만요! 손님!"

영은 지갑에 있던 돈을 꺼내 기사에게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경자의 집 앞에 내려 대문으로 들어서려는 남자 뒤쪽으로 붙어섰다.

?  : "어이구 깜짝이야"

영 :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 이 집 손녀예요. 오늘 손님 오신다는 말씀은 못 들었는데 어디서 오신 거에요?"

? : "강 여사님께 이렇게 장성한 손녀분이 계신 줄 몰랐네요. 아차 그러고 보니 꽤 오래전에 첫째 아드님이 결혼해 분가했었지요. 이제 생각이 나네 나이가 먹으면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지네요. 반가워요"

영 : "네,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희아빠가 첫째에요"

의사 : "반가워요. 나는 강 여사님 주치의 기수복 입니다. 두 분 아드님 어렸을 쩍엔 집으로 왕진도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손녀분까지 뵙다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들어갑시다."

경자의 주치의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자는 영과 악수를 하고선 익숙한 듯 현관문 쪽으로 걸어갔다.

주치의라니 경자가 어디 아픈 것일까? 그래서 연락이 안 되었나?

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 의사와 악수를 한 뒤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선 영과 의사가 현관문에 다다를 때쯤 이 여사가 문을 열고 맞이하였다.
의사 뒤에 서 있는 영을 보고선 지난번처럼 사색이 된 표정을 지었다.

이여사 : "사…사모님!"

의사와 영이 현관 안으로 다 들어서기도 전에 이 여사는 거실 쪽으로 뛰어들어갔다.
당연히 영이 왔다는 것을 경자에게 알리려고 하는 듯한 몸짓이었다.

기의사 : "강 여사님 이렇게 집으로 찾아뵙는 건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영 : "할머니 저도 왔어요."

경자 : "아…아니 네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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