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1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16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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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16화 / S#1 송화경찰서 [낮] ————-

영 : "이해가 되질 않아요. 사람은 모두 치아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럼 치과 진료 기록을 보고 작은 아빠의 치아가 맞는지 비교해보면 끝날 문제가 아닌가요?"

이음 :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셨네요. 그게 그렇게 간단한 줄 아시나 본데, 만약 이진성이 치과 진료를 마지막으로 한 게 20년 전이라고 한다면 20년 전 자료가 신빙성이 있을까요? 치아가 사람의 뼈처럼 영구적으로 몸에 붙어있는 게 아니라 빠지기도 하고 임플란트도 할 수 있는데요?"

영 : "잠시만요. 그럼 결국 이 치아 자국이 작은 아빠 거인지 확인이 필요한 거고, 그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결론지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잖아요. 이건 너무 모순적이지 않나요?

확실하다고 하셨는데  아빠 몸에서 작은 아빠의 유전자가 나온 것도 아니고, 모든 인류가 다 가지고 있는 치아 자국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허무맹랑한 말씀이네요.

제가 도대체 뭘 확인하려고 여기 왔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뭔가를 착각했나 봐요. 저 그냥 갈게요."

이음 : "하하하"

영이 버럭 화를 내었지만, 이음은 이상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음 : "제가 그렇게 무능력하고, 공상과학 소설이나 쓰는 사람이라 생각하시나 보네요. 이영씨 제가 괜히 이진성을 의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진성을 쫓은 지 수년입니다. 그런 제가 없는 일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희 쪽에 조금만 더 시간을 줬다면, 그렇게 빨리 화장하지만 않았어도 상처에 이영씨가 이야기는 것처럼 이진성의 침이나 혈흔이 나왔을 수도 있겠죠. 그렇게 강한 힘으로 남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이진성 본인에게도 무언가 흔적이 남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상처를 명확히 조금 더 확인하기도 전에 빠르게 화장시킨 건 강경자. 이진성의 모친입니다. 무언가 감추려고 하는 사람처럼요. 이영씨는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시겠죠. 그럼 이건 어때요. 더는 저도 빙빙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음은 다른 사진을 영에게 보였다.

처음 본 사진이 윗니들 때문에 생긴 상처였다면, 다음 상처는 겨드랑이 근처 아랫니 때문에 생긴 멍과 상처였다.

이음 : "일반적인 성인의 치아 개수는 32개죠. 위에 16개 아래에 16개. 그런데 이진성은 선천적으로 아랫니 가운데 3개의 치아가 없습니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으니 지금도 없다는 뜻이겠죠.

부분 틀니를 보조기처럼 구매한 이력은 있습니다. 그 말인 즉 슨 지금도 아래 치아가 없다는 뜻이겠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이진성이 정식 치과가 아닌 불법시술소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게 아닌 이상. 이 상처는 이진성이 만들어낸 게 확실합니다."

영 : "…"

이음 : "그럼 당장 이진성을 잡아들이면 되는 것 아니냐고요? 네 어디 있는지만 정확히 알면 지금 당장 잡아들였겠죠."

영 : "…그럼 이렇게 상처로써 증거가 명확한데 왜 정식수사를…"

이음 : "가족들이 원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이야기했죠? 범죄자 가족들은 반반이라고요. 강경자 씨가 그렇습니다. 몇 번이고 단순자살이 아닐 거라고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동의해달라 설득하고 설득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제가 무언가라도 더 찾을까 염려되었는지 화장도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했고요."

영 : "…그럼 할머니가…아빠가 자살이 아니고, 작은 아빠가 아빠를 죽인 범인일 수도 있다는걸 진즉 알고 계셨다는 이야기이네요."

이음 : "이진성이 범인일 수도 있다. 라고 이야기했으니 그렇겠죠? 강경자 씨와는 연락하고 지내시나요?"

영 : "아니요…할머니와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아서 어렸을 때부터 왕래가 없었어요."

이음 : "네. 그럴 것 같았습니다. 만약 연락하고 지낸다고 하면 이영씨가 이렇게 저에게 연락하지도 않았겠죠. 강경자 씨가 연락하지 말라고 했을 테니까요."

영 : "그럼…제가 할 일은 작은 아빠의 행방이 확인되면 연락을 드려서 체포할 수 있도록 해드리면 되는 거죠…"

이음 : "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치아를 확인하고 이진성 물품을 압류해서 새로운 증거가 있는 건 아닌지까지 재 수색하는 건 저희가 할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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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과 대화를 끝나고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 채로 터덜터덜 경찰서 밖으로 나온 영은 택시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 따위도 못한 채 그저 멍하니 경찰서 옆 담벼닥에 기대어 멍한 눈빛으로 걷고 또 걸었다.

불편한 신발을 신고 있어 걸음걸이가 삐뚤어지는 것도 모른 상태로 영은 수많은 생각에 휩싸여 어디로 걷고 있는지 조차 깨닫지 못했다.

영 :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하는 걸까. 할머니는 무슨 생각이셨던 거지. 알고도 모른 척 눈감아주었던 것일까, 아니면 부정의 의미로 처음부터 타살의 가능성을 이야기한 경찰들의 의견을 무시하신 것일까.

내가 뭘 할 수 있는 거지. 정말 작은 아빠가 범인이라고 해도 할머니 집으로 오라고 이야기할 순 없어. 이건 할머니도 몰라야 해. 하지만 작은 아빠를 지하실에서 꺼내려면 설득을 해야 하는걸. 내가 혼자 할 수 있을까?'

영 : "아야"

성호 : "얼마나 걸은 거야. 발이 다 빨개졌잖아"

영 : "회장님…"

멍하니 길을 걷던 영은 무엇인가에 머리를 부딪쳤고 가로수나 전봇대에 부딪힌 줄 알았으나 영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성호였다.

영 : "어떻게 여기를"

영은 인제야 주위를 둘러보았고 건너편 회사 건물을 보고서야 구실 동까지 걸어왔음을 깨달았다.

성호 : "시간이 없어 이리로"

성호는 영의 손을 잡고 앞에 서 있던 차로 올라탔다.

보조석에 탄 영의 안전띠를 성호가 직접 채워주자 곧바로 신호는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성호는 차를 출발시켰다.

차가 출발한 후에도 성호도 영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성호는 그저 운전에 집중했고, 영은 창밖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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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16화 / S#2 구실동 한강대학성림병원 [낮] ————-

얼마지나지 않아 차는 멈춰 섰고, 주차가 된 곳은 허미가 있는 병원 주차장이었다.

안전띠를 풀으려는 영의 손을 잡은 성호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지르고 나서 먼저 차에서 내렸다.

멀뚱히 앉아있던 영의 옆으로 보조석 문이 열렸고 성호의 손에는 휠체어 손잡이가 잡혀있었다.

영 : "아니에요 저는"

성호 : "여기 병원이야. 휠체어를 탄 사람이 목발을 짚고 있든, 나이 든 노인이든, 어린이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 얼른 여기 앉아"

단호한 성호의 말에 영은 천천히 안전띠를 풀고 휠체어로 옮겨탔다.
성호는 보조석 문을 닫고선 영이 앉아있는 휠체어를 밀어 병원 안쪽으로 들어섰다.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엘리베이터 앞은 한산했다.

그렇게 휠체어를 타고 엘리베이터까지 탑승한 영은 허미가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병실에 도착하니 당연히 성아가 있을 줄 알았지만 허미도 성아도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소파옆에 영이 타고 있는 휠체어를 놔두고선 성호는 잠시 밖에 나갔다.
그사이 영은 휠체어에서 소파로 자리를 옮겼고,  성호는 한 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들어왔다.

영 : "할머님은…"

성호 : "오늘 검사 진행할게 있어서 성아도 같이 움직이었을 거야. (테이블 위에 연고와 반창고를 쏟아 내린다.) 발 좀 보자"

영 : "아니에요. 오늘 좀 오래 걸어서"

성호는 영의 말을 무시하고선 영을 안아 들듯 영의 다리를 모두 소파 위에 올리고선 가장 맨 끝에 아슬아슬 걸터앉아 영의 신발을 벗겼다.

성호 : "다행히 상처가 있거나 하지는 않네 연고는 필요 없겠다."

성호는 팔을 뻗어 테이블 위에 올려진 반창고 몇 개를 뜯어 붉어진 부분에만 붙이고 다시 신발을 신겨주었다.

부끄러웠던 것인지, 아니면 당황스러워서인지 영의 얼굴은 붉어졌다.

성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영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쓰레기통에 반창고 포장지를 버리며 휴대전화기를 들었다.

성호 : "응 도착했어. 윤혁이 병원으로 좀 오라고 해. 전화를 안 받네. 이리로 좀 와줬으면 하는데 얼마나 걸려? 알겠어"

성호는 통화가 끝내고선 영을 바라보았다.
붉어진 얼굴을 한 영은 괜히 성호의 시선을 피했다.

성호 :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가 봐야 해. 윤혁이가 올 테니까 성아랑 있다가 내 차 타고 집으로 가"

영 : "회장님은요?"

성호 : "수현이가 올 거야. 그리고 (영의 발을 바라보며) 어느 정도 운동하는 게 산모에게도 좋다지만 발이 그렇게 될 정도로 오래 걷는 건 안 좋아. 어디 갈 곳이 있으면 윤혁이에게 이야기하거나 양 희실 장에게 운전 부탁해. 그러려고 집에 차 한대 정도는 놔두는 거니까"

영 : "산책하려다가…네"

성호 : "그럼 먼저 갈게. 집에서 보자"

성호는 그렇게 영을 병실에 두고선 밖으로 나섰고, 영은 성호가 나간 문을 한참을 바라보다 침대 채로 검사를 받고 돌아온 허미와 성아를 맞이했다.

성아 : "영이 와있었구나? 지난번엔 왜 연락도 없이 도시락을 두고 갔어. 깜짝 놀랐잖아. 근데 맛있게 먹었어. 오빠가 있었을 때도 종종 도시락 싸왔다며? 도시락이 많이 힘이 되더라"

따듯하게 인사를 건넨 성아와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영은

윤혁 : "영 이씨, 고모"

성아 : "영이 여기 왔다는 이야기 듣고 이렇게 헐레벌떡 온 거야? 야 누가 영이 안 잡아 먹어"

영 : "왜 이렇게 땀을 흘렸어요. 뛰어 왔어요?"

윤혁 : "아니 좀 급하게 오느라 땀나는지도 몰랐어요. 아무 일. 없었죠?"

영 : "일 있을 게 뭐가 있어요."

비지땀을 흘리며 급하게 온 티가 많이 나는 윤혁이 도착하자 영은 성아와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선 윤혁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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