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1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14화 / S#1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영의 말이 끝나자 경자의 눈빛은 차갑게 식었고, 초점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경자 : "네 입에 내 아들 이름 올리지 마라"
영 : "그게 무슨"
경자 : "널 낳아준 네 어미만 아니었으면 내 아들이 아직 한창일 나이에 차가운 땅속에 있을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 애초에 내 곁을 떠나지 않았으면 이런 일조차 생기지 않았을 텐데. 내가 지금 가장 원망스러운 사람이 누구일 것 같으냐,
그런데 그 원망할 사람조차 이 세상에 남아있질 않으니 내 속은 이미 진즉 사람들 발에 밟히고 치여서 아름다웠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땅에 떨어진 목련 꽃잎 처럼 다 뭉그러졌다.
그런데 하나 남은 자식은 사기꾼에, 자기 형을 죽인 살…입에 담기도 싫구나. 아무튼, 그런 인간으로 세상에 낙인찍히게 되었으니 내 속은 오죽할꼬. 지금 네가 들은 그 이야기가 진짜라고 했을 때 더 힘든 사람은 누구일 거라 생각하니? 너? 아니면 나?
조금이라도 네가 내 생각을 했다면 널 도와 달라 하는 게 아닌, 놀라지 말고 들으셔라 경찰 쪽에서 증거가 있다며 이렇게 협박을 하는데 어떡하면 좋겠냐, 나는 믿지 않는다. 증거가 있다는 것도 거짓말일 수 있다. 그러니 오해를 같이 풀어보자 라고 하는 게 맞지 않겠니?
하나 물어보자꾸나 넌 누굴 믿는 게냐, 진성이? 아니면 경찰? 나한테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걸 보면 이미 경찰의 말을 믿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서로 갈라져야 하는 게 맞지 않겠니?"
경자의 말을 들은 영은 정신이 아득해져만 가는 듯했다.
경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진성을 꾀 내 증거물을 확보한 뒤,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하는 상황에선 경자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런데 감정이 급격해 지면서 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영의 치명적인 실수다.
다른때 였다면 은성을 안 좋게 이야기는 경자에게 싫은 감정을 앞세웠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진형의 진실을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
영 : "……죄송해요 할머니. 핑계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 임신하고 나서 감정이 격해지는 때가 종종 있어요. 백번 제가 잘못한 거 알고 있으니까 너무 노여워하시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말씀이 다 맞아요. 저도 처음부터 말씀드렸잖아요. 경찰 쪽 말을 믿을 거였으면 저 지금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어요. 정말 죄송해요"
영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개를 숙이자 경자도 한풀 꺾였는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자 : "나도 갑자기 소리친 점은 미안하다. 너도 네 배 아파 자식을 낳고,키우면 알게 되겠지만 자식 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부모다.
애들 아버지를 일찍 보내고 홀로 아들 둘 키우면서 이런저런 일 겪다 보니 자식들이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나고 나도 나이를 먹었어도 내 자식 관련된 일이라면 예민해지는구나 더군다나 진성이냐 저 모양 저 꼴로 있으니 더욱더 내 마음이 심란하고 "
영 : " 네 이해해요 할머니. 윤혁씨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이 세상에 가족만큼 내 편인 사람들이 없다는 걸요."
경자 : "그래… 넌 지금 이 상황을 어찌하면 좋겠니. 그저 진성 이를 병원에 보내자 이런 이야기 말고,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나게 해줄 수 있겠는지 생각나는 게 있니?"
영 : "…지금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경찰에겐 당연히 작은 아빠가 여기 있다는 게 들켜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을 위해서, 나중을 위해서라도 우선 작은 아빠를 정신 차리게 하고 작은 아빠가 누명을 벗을 수 있게 저희가 먼저 반박할 증거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경자 : "반박할 증거?"
영 : "네, 우선 제가 경찰 쪽을 먼저 만나볼게요. 정말 증거가 있는지, 그게 무슨 증거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만약 거짓이라면 작은 아빠가 아빠를 헤치지 않았다는 증거를 먼저 제시하고 누명을 벗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증거가 있다면…"
경자 : "영상물 같은 증거는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증거가 진실인지 아닌지 판독도 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나도 같이 가자 내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어 "
영 : "전 반대에요. 제가 경찰 쪽에 작은 아빠가 가족들하고도 연락 끊은 지 오래인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할머니랑 연락하고 지내지 않는다고 했고요.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나면 저희가 작은 아빠랑 따로 연락하고 지내는 건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어요.
제가 오고가며 중간에서 전달해 드릴 테니 할머니는 작은 아빠만 챙겨주세요."
경자 : "그것도 나쁘지 않구나. 그래 최대한 빨리 만나보고 나한테 이야기해 주려무나"
영 :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든 작은 아빠가 정말 중요해요. 최대한 제정신 차릴 수 있게 잘 부탁할게요. 경찰이 조작된 증거를 내밀면 그게 아니라고 부정할 본인이 제정신으로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만약 작은 아빠가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걸 알게 되면 그걸로 상황이 안 좋은 쪽으로 흐를지도 몰라요"
경자 : "…그것도 네 말이 맞다. 어떤 상황이든 우리가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가는 게 제일 좋지 그건 내가 고민을 해보마."
영 : "네, 그럼 제가 약속 잡고 이야기해보고 다시 올게요"
경자 : "얘야"
영 : "네 할머니"
경자 : "아니다. 조심히 가거라"
그렇게 영은 경자와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서재에서 태석이 슬며시 밖으로 나왔다.
태석 : "손녀분의 말 믿으시는 겁니까?"
경자 : "어떤 말"
태석 : "경찰 쪽에서 정보를 빼서 사장님께 전 해드린다는 말 말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봤을 때는 그 형사를 마주쳐 놀랐다기보다는 기다렸다는 듯 행동했기 때문에 무조건 믿는 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경자 : "정확한 정보만 가져온다면 누구편이든 난 신경 쓰지 않아. 그 형사 우리 쪽에서 포섭한 사람한테도 입을 열지 않는다면서"
태석 : "네, 어렵게 같은 팀원을 매수하긴 했지만 기존에 함께 일했던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작은 도련님사건이 정식수사 건이 아니다 보니 더 쉬쉬하는 경향도 있다고 하고요. 혹시나 비밀리에 수사하고 있다는 게 밝혀지면 본인 입장도 곤란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경자 : "그럼 차라리 청장을 만나서 더는 진성이 사건 관련해서 관심 같지 말라고 하는 건 어떨까"
태석 : "저도 그 방법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혹시나 윗선에서 먼저 그 형사에게 압박을 가하면 더 의구심을 품지 않을까 해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자 :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참으로 답답한 사람이야. 경찰의 신념.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리 뻣뻣하게 구는지. 대한민국에서 돈 말고 더 중요한 게 어딨다고 말이야. 진성 이는 어때 보여 이제 좀 잠잠해질 만도 하지 않았어?"
태석 : "두통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경자 : "녀석. 본인이 무슨 대단한 배우인 줄 아는 모양이야. 두통 가신지는 오래되었을 거야. 저 안에서 밖으로 나올 꿍꿍이를 생각하고 있는데 명확히 답이 나오지 않으니 아픈 척 하는 것이지. 내가 보기엔 수면제 부작용인 두통도 없어진 지 한참이야"
태석 : "그럼 우선 두통약은 지속 전달하겠습니다."
경자 : "그래. 언제까지 어미까지 속이려 드나 보자고"

영의 달 – 114화 / S#2 고은동 J.U.자택 본관 [밤] ————-
경자의 집에 다녀온 뒤 힘없이 누워있기만 하던 영이 소란스럽게 방으로 들어온 윤혁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혁은 영을 보자마자 몸 구석구석을 살피며 어디 이상 있는 곳은 없는지 살폈다.
영 : "아휴, 윤혁씨 나 정말 괜찮아요. 할머니랑 대화만 했고 이야기도 잘했어요"
윤혁 : "사람 들써서 지하실에 가두려고 한다거나 그러진 않았죠?"
영 : "비록 작은 아빠를 그렇게 가둬두고 있는 건 맞지만, 할머니 그런 분 아니에요. 생각보다 이야기도 수월하게 잘 했고요."
윤혁 : "내 두 눈으로 사람을 그렇게 가둬놓걸 봤는데 어떻게 맘이 편하겠어요. 그래서 할머님이 뭐라고 하세요? 아니 무슨 대화를 한 거에요."
영은 그렇게 윤혁을 진정시키고, 경자가 영의 뒤를 윤혁 때문에 영이 스스로 간첩이 되어 경찰에 정보를 빼내오겠다 언급했다는 것을 윤혁에게 전했다.
또 이음의 말로는 진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진성이 확실하며, 그 증거는 진성에게 있으니 우선 진성을 지하실 밖으로 빼내어 대화하던 강압적으로 심리를 압박하던 스스로 자백하게 하게끔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윤혁 : "흠 쉽지 않겠는걸요? 작은아버님이 스스로 자백할까요? 제 생각엔 절대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영 : "네, 그게 저도 고민이에요. 그래서 우선 시간을 좀 두고 할머니와 작은 아빠 둘 모두를 속일 생각이에요."
윤혁 :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요?"
영 : "쉽지는 않겠지만 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