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1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13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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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달 – 113화 / S#1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영은 떨리는 손이 들킬까 한쪽 손으로 다른 팔을 감싸 안은 채 경자를 뒤따라 들어갔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주방에서 다급히 나온 이 여사는 영을 보고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애써 영을 무시한 채 다시 인사만 한 뒤, 경자의 가방을 받아 들고 서재로 향했다.

경자는 큰소리가 날 정도로 소파에 털썩 앉았다.

경자 : "오늘은 피곤해 일찍 좀 쉬려 했더니, 쉬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는구나. 그래 나한테 바로 달려온 이유가 있는 거겠지?"

이여사 : "(조용히 경자와 영 앞에 물을 놔두곤 주방으로 돌아간다.)"

영 : "제가 오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작은 아빠 관련한 내용인데 당연히 할머니께 가장 먼저 와야죠"

경자 : "내 믿음을 얻으려고 하는 거라면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 여야 할 거야."

영 : "당연하죠"

경자 : "그래, 그 형사를 만나서 무슨 말을 들었니? 진성이냐 어디 있는지 당장 이야기하라고 하든?"

영 : "네, 아직도 찾아다니고 있다고, 아는 게 있으면 다 이야기하라고 했어요"

경자 : "그래서?"

영 : "그래서 모른다고 했어요"

경자 : "그래 그럼 되었구나, 그럼 더는 내가 들을 이야기는 없는 거지? 그만 돌아가거라 혹시나 또 만나게 되면 문자로 남겨주고, 인제 그만 찾아오거라. 보는 것처럼 나 포함 내 집에 있는 사람들이 딱히 널 반가워하질 않거든"

경자는 소파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영 : "잠시만요. 겨우 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거였으면 전화로 말씀드렸겠죠. 아니면 할머니 말씀처럼 문자만 남겼던지요. 근데 찾아온 이유가 따로 있어요. 저한테 다른 말도 했거든요. 이 말을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저 혼자선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서 온 거에요. 같이 들으셨으면 해서요."

경자 : "(자세를 고쳐 앉으며) 내가 꼭 들어야 하는 이야기니?"

영 : "네"

경자 : "근데, 그 전에 전화를 먼저 받지 그러니 내가 다 신경이 쓰이는구나"

경자의 눈짓에 영은 소파 위에 올려진 휴대전화기를 바라보았다.
윤혁에게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는 알림이 여러 개 떠있었다.

영 : "그럼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영은 휴대전화기를 손에 쥐고 화장실로 향했다.

영 : "(화장실 문을 닫으며) 네, 윤혁씨"

윤혁 : '왜 이렇게 통화가 안돼요! 저 지금 할머님댁으로 출발해요. 어디 가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영 : "아니요. 윤혁씨 나 할머니랑 단둘이 꼭 이야기 해야 해요. 윤혁씨가 옆에 있으면 할머니가 더 입을 닫고 말씀을 안 하실 거예요. 제발 날 믿고 기다려줘요. 위험한 일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꼭 약속할게요"

윤혁 : '하 정말…그럼 휴대전화기 손에 꼭 쥐고 절대 놓지 말아요. 부재중 전화 알림만 와도 무슨 일 생긴 거로 생각하고 바로 출발할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어떻게든 신호를 줘요. 알겠죠?'

영 : "네, 알겠어요. 걱정 말아요."

영은 소리가 새나갈까 조용히 윤혁과 통화를 마치고 잠시 세면대에 기대어 한숨을 쉬며 거울을 바라보았다.

moon on cloudy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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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 곧바로 경자의 집으로 달려온 이유가 있었다.

이음과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저 멀리서 태석을 발견했다.

거리도 멀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100% 태석 이라고 확신할 순 없었지만 사람 각자마다 풍겨 나오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는데 그 분위기가 태석 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더군다나 경자의 반응도 이상한 걸 보니 태석이 맞는 것 같았다.

경자에게 경찰을 만나고 왔다고 했을 뿐, 이음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경자는 당연하다는 듯 이음을 지칭하듯이 '형사'라고 언급했다.

아무래도 영과 이음이 만난 것을 당연히 경자에게 보고한 것 같았다.

경자가 영이나 이음을 감시하라고 시킨 것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이였을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물어볼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영이 눈치챘다는 것을 티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 생각이 들었다.

영은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돈 한 뒤 다시 경자가 있는 거실로 나갔다.

경자는 어느샌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영 : "커피 많이 드시면 안 좋아요."

경자 : "먹는 양으로는 하루에 한잔도 먹질 않아. 향을 즐기려고 하는 것 뿐이지. 그래 통화는 잘했니? 무척이나 걱정하는 것 같은데 남편이 우리 집에 오는걸 달가워하지 않는가 보구나"

영 : "걱정 하는 걸 거예요."

경자 : "우리 집에 오는데 걱정? 내가 널 박대할까 걱정이라 하니?"

영 : "아뇨. 사실 오늘 정기검진을 받는 날이라 윤혁씨랑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경찰 쪽에서 절 감시하고 있었는지 갑자기  카페에 혼자 앉아있는 저에게 접근을 하더라고요. 대화를 좀 나누다 덜컥 겁이 나서 윤혁씨에게 연락하는 것도 깜빡하고 바로 달려왔어요. 할머니네 도착했을 때야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고 우선 전화를 끊었더니 걱정한 모양이에요. 대충 상황 설명했으니 더는 연락 오는 일은 없을 거에요."

경자 : "그랬구나, 그럼 다행이고. 그럼 이야기마저 하려무나 그래 혼자서 결정하기 어렵다는 그 이야기가 뭔지"

영은 혹시나 본인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경자에게 들킬까  일부러 눈을 더 크고 천천히 깜빡거렸다.

영 : "둘만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경자 : "이 여사는 신경 쓸 것 없어. 집안에서 일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입이 무거운 법이지. 10년 넘게 우리 집 일 만 하는 사람이니 신경 쓸 것 없다."

영 : "아니요. 할머니에게 믿음 있는 분인지는 몰라도 전 아니거든요. 할머니와 둘만 있고 싶어요."

경자가 이 여사를 향해 고갯짓을 하자,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영 : "그 남자분은 안 계신 가봐요? 지하에 계시나?"

경자 : "누구? 아, 심부름 보냈다. 진성 이도 진정제 맞고 잘 시간이고 지금 이 집안엔 우리 둘뿐이다."

영 : "진정제도 맞을 만큼 상태가 안 좋은 건가요?"

경자 : "맨정신으로 깨어 있을 때도 없을뿐더러, 간혹 소리를 지르거나 문을 열어달라 난리를 치는통에  보는사람마저 지치게 하는 경우에는 나도 어쩔 수가 없지"

영 : "병원에 데려가 보시는 게 어때요? 의사소견 없이 이렇게 하시면…"

경자 : "자꾸 말을 돌리는 이유가 뭐니? 사람들 물러나게 해달라 해서 그것까지 들어줬건만 나한테 이야기할 게 있기는 한 거야? 아님 진성 이를 보려고 거짓말을 한 거야?"

영 : "걱정돼서 물어본 것뿐이에요. 그래도 제가 조카잖아요."

경자 : "진성 이는 내가 알아서 한다고 분명 이야기했고 나 시답지 않은 소리 들어줄 만큼 오늘 한가하지가 않다.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올 거라면 그만 돌아가!"

경자의 언성이 높아지자 영도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 : "(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 심호흡을 한다.) 경찰이 진짜 작은 아빠를 쫓는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작은 아빠 살인용의자 예요."

경자 : "살인용의자라니! 우리 진성이냐 사람을 죽였다는 말이니? 누굴 죽여! 네 말대로 지금껏 사람들 속여가며 살았다 하더라도 남을 헤칠 애는 아니다! 그건 내가 알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무리 경찰이 우리 진성을 잡으려고 안달이라 없는 말도 지어낼 수 있다지만, 어쩜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믿고선 나한테 이야기를 전하는 거야! 그러고선 뻔뻔하게 걱정된다는 말을 입에 올려?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다!"

영 : "듣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요! 경찰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쫓아다닌다고 생각하세요?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으셨어요? 단순 사기라면 이렇게까지 집착하지 않았겠죠. 냉정하게 생각 좀 하세요!"

경자 : "내 눈앞에 증거를 가져오기 전까진 난 못 믿는다. 그저 수법 중 하나인 거야. 네 마음 흔들게 해서 진성이냐 어딨는지 알아낸 다음 말도 안 되는 핑곗거리를 늘어놓으면서 사람 못살게 굴 심산인 거지. 살인이라니! 살인용의자라니! 말도 안 돼!"

영 : "…사실 할머니도 알고 계셨던 거 아니에요?"

경자 : "…"

영 : "작은 아빠가 사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범죄를 저지른 걸 아시고 이렇게 숨겨두시는 거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아프다는 핑계로, 남들한테 보이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집안에 가둬두실 이유는 없잖아요.

작은 아빠가 누굴 죽였는지 아세요? 우리 아빠요!  할머니 첫째아들 이진형이요! 작은 아빠가 우리 아빠를 죽인 범인이래요. 증거도 있데요! 전 그게 사실인지 알고 싶어요.

불쌍한 우리 아빠 나랑 우리 엄마 지킨다고 하루도 쉬지 않고 쉼 없이 일만 하다 억울하게 죽은 거면 저 나중에 우리 아빠 어떻게 봐요. 전 정말 진실을 알고 싶어요 할머니.

이게 거짓이라면 거짓이라고 작은 아빠가 밝혀 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감쌀 생각만 하지 마시고 저 좀 도와주세요!"

moon light reflection on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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