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1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12화 / S#1 구실동 한강대학성림병원 [낮] ————-
뚜루루-.
이음 : "네, 송화경찰서 강력1팀 양이음입니다."
영 : "안녕하세요. 저 이영입니다."
이음 : "…이영씨. 오랜만이네요."
영 : "만나뵐 수 있을까요?"
이음 : "하아…지금이요?"
영 : "네, 최대한 이른 시일 내로요. 여쭤볼 게 있거든요."
이른아침 성호와 윤혁의 출근 배웅을 마친 영은 창가에 서서 휴대전화기를 수십 번을 들었다 놨다 하며 고민을 하다 이 음에게 전화를 걸어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
혹시나 지나가다 경자의 눈에 띄기라도 할까 경찰서에도 고은동에서도 거리가 있는 그렇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그저 약속 때문에 만난 거겠지 하고 의심을 사지 않을 곳.
허미가 있는 병원 1층 카페에서 약속을 잡았다.
영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 성아에게 전달할 각종 과일과 샌드위치 도시락을 준비해 병원으로 출발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카페에 도착해 이음이 마실 커피와 본인이 마실 생과일주스를 주문하곤 쟁반에 음료를 받아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수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병원 입구를 눈여겨보며 이음이 나타나길 기다렸고, 곧 이음이 도착했다.
이음도 남들의 시선을 끌고 싶지 않는 것인지 두리번거리다 영을 발견하고선 큰 행동 없이 자연스럽게 영의 건너편에 앉았다.
이음 : "평소에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락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혹시 이진성 씨에 대해서 새롭게 들은 정보라도 있으신 건가요?"
영 : "궁금한 게 있어서 뵙자고 했어요."
이음 : "왜 전화로 물어보지 않으시고요."
영 : "만나서 물어보고 싶었어요. 전화로는 중간에 끊어야 할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대답하기 곤란해 피하실 수도 있으시니까요."
이음 : "(커피잔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이영씨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인가 보죠? 뭔지 들어나 봅시다."
영 : "작은 아빠가 우리 아빠를 죽였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찾으시는 거 맞는 거죠?"
이음 : "그사이 증거를 찾았을 거란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영 : "만약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면 작은 아빠를 현상수배를 하든, 증거가 나왔으니 범인이 확실하다고 저한테 연락을 주셨을 텐데 지금까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셔서요. 아닌가요?"
이음 : "가족이기 때문에 제가 이영씨를 믿지 못해서 증거가 있음에도 말하지 않은 거라면요?"
영 : "작은 아빠를 잡는데 절 이용만 하실 생각이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딱 그 정도로 절 이용하시는 것이었으면 전화로만 저에게 믿음을 주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닌가요?"
이음 : "음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누구하나 뚜렷하게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공방전이 이어져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이음이 입을 열었다.
이음 : "이영씨와 처음 만났을 때 전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진형 씨의 죽음은 이미 자살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살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꺼림칙한 것들이 한두 개도 아니고, 더군다나 과거가 매우 더럽고 추잡한 이진성의 친형이잖아요?
이진성 주변에서 이진성 본인을 심적으로나, 금전적으로 괴롭히던 사람이 벌써 여러 명 행방불명되고 친형은 죽었습니다. 경찰인 제가 종결된 사건이라고 그냥 넘어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영 : "제 질문에도 대답해주세요. 작은 아빠가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 찾으셨나요?"
이음 : "이영씨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만났을 때, 내가 이영씨에게 가족이니 이진성을 숨겨주는 것 아니냐고 한바탕 쏟아냈으니 저한테 실망하고 불신의 마음을 가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죠. 그런데 이진형 씨를 생각하세요. 억울한 죽음이었다면, 밝혀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영 : "제발…그래서 증거 찾으셨느냐고요. 작은 아빠가 범인이라는 증거요."
이음 : "(주위를 둘러보며 한숨을 쉰다.)신뢰가 필요한 것 같으니 하나는 말씀드리죠. 이진형 씨가 사망한 날. 그 시각, 그 장소에 이진성이 있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이진형씨가 투신했다는 다리는 매우 저속으로 속도제한이 있는 다리이기 때문에 그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면 보통은 데이트코스,드라이브코스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죠. 그래서 밤에는 인적이 드문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인적이 드문 그 시간 그 다리에서 과속을 했다면 무슨 이유일까요."
영 : "그럼 작은 아빠가 직접 운전을…"
이음 : "아니요. 이진성은 직접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택시를 탔죠. 요즘 불경기이기 때문에 택시기사님들이 호출이 오면 부리나케 달려가시기 바쁘거든요. 더군다나 장거리 이용하겠다는 손님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이진성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택시를 호출했지만, 택시기사님이 과속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어요. 이진성도 이건 몰랐겠죠. 본인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결제도 현금으로 했지만, 이진성의 얼굴을 택시기사님이 정확히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날 이진성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까지도요."
영 : "택시기사님 말 만으론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지 않나요? 결제도 현금으로 했다면 더욱 더 작은 아빠가 범인이라고 할 수가 없을 텐데…"
이음 : "최소한 용의자로 올릴수는 있죠. 그리고 직접 살인을 했다는 증거는 이진성이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서 이진성의 자백 꼭 받아야 합니다."
영 : "증거가…작은아빠 손에 있다고요?"
이음 : "네 확실합니다."
영 : "혹시, 작은 아빠를 만나게 되면 바로 체포하실 건가요?"
이음 : "여기서 더는 이야기를 나누기는 위험하네요. 제 차로 가서"
영 : "(일어나려는 이음을 올려다보며) 아니요. 오늘은 여기까지만이요. 저 먼저 일어나 볼게요. "
이음 : "잠깐만요!"
영은 이음을 기다리던 표정과 다르게 매우 경직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이음을 뒤로 하고선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리고선 로비를 두리번거리다, 아무도 모르게 비상계단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때 허미의 병실에 몰래 잠입했던 기자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허미의 병실까지 계단으로 이동한 영은 숨을 헐떡이며 병실 문 앞에 도시락통을 두고선 다시 비상계단으로 숨어들어 적당한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선 택시승차장에 있는 택시를 타고선 고은동으로 향했다.

영의 달 – 113화 / S#2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택시에서 내린 영의 눈앞에는 경자의 집 대문이 보였다.
영은 윤혁에게 문자를 남겼다.
영 : '이렇게 급하게 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지금 할머니 집으로 가요. 윤혁씨 퇴근하기 전까지는 집에 도착해 있을 거에요. 전화 못 받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요'
그렇게 영이 인터폰을 누르려고 하는 순간 전화가 걸려왔다 윤혁 이였다.
윤혁 : '영 이씨 안돼요! 너무 위험해요. 저녁에 나랑 같이 가요. 마음은 알겠지만 혼자 보낼 수 없어요.'
영 : "아니에요. 저도 지금 마음먹은 김에 확실히 하고 싶어요. 조금은 늦을 수도 있지만 큰일은 없을 거에요. 약속해요."
윤혁 : '그럼 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지금 갈게요.'
영 : "아니 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 만약에 문제라도 생기면 내가 전화할게요. 그때 와줘요. 아직 들어가지도 못"
경자 : "내 집 앞에서 뭐하니?"
윤혁과 통화를 하는 사이 어느 순간 경자가 나타났다.
영은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영 : "할머니"
경자 : "사람 참 괴롭히는 재주가 있구나, 내가 네 얼굴을 또 마주 해야 하니? 또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하려거든 들어 오지도 마라"
영 : "(경자가 들어가며 닫히는 대문을 손으로 막는다.) 아직 들어보시지도 않았잖아요."
경자 : "(뒤를 돌아보며) 내가 꼭 들어야 하는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너는 내가 똑같은 소리 여러 번 들어줄 만큼 인내심이 깊어 보이니?"
영 : "저 지금 경찰을 만나고 오는 길이에요."
경자 : "(영에게로 천천히 다가온다.) 밖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라는 건 확실하구나"
그렇게 경자는 대문 안쪽으로 영을 끌어당겼고 큰소리가 날 만큼 대문을 밀쳐 닫았다.
그리고선 먼저 현관문으로 향했다.
윤혁에게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왔지만, 영은 손에서 울리는 진동을 애써 무시하며 천천히 경자의 뒤를 따라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