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1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10화 / S#1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경자 : "문제라면?"
영 : "작은 아빠. 할머니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자기 생각 펼쳐가며 사업하는 정직한 아들이 아니었어요. "
경자 : "그렇구나. 이렇게 다른 사람 입을 통해 들으니 왜인지 모르게 흥미롭구나.그럼 어떤 아들이었는지 계속해보겠니?"
영 : "(심호흡한다.)…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작은 아빠는 지난 수십 년간 도박에 빠져 살았던 도박꾼이었고요. 사업을 핑계로 이 사람 저 사람 사기 치고 돈 뜯던 사기꾼이기도 했고요.
그렇게 사기를 치고 챙긴 돈으로 도박하고, 잃은 다음 다른 사람에게 또 돈을 빌려 도박을 하거나, 다음 사기를 칠 사람을 찾으면 그 돈으로 또 도박을 했죠. 제가 알아본 바로는 아빠가 작은 아빠의 빚도 수없이 갚아줬다고 해요. 물론 아빠가 번 돈뿐만 아니라.
엄마가… 엄마가 일해서 번 돈까지 작은 아빠 빚을 갚는데 사용했고요. 그렇게 단칸방에서 생활하는 우리 집에서 가져간 돈이 수없이 많아요. 물론 아빠가 작은 아빠를 도박에서 빠져나오게 하려고 수없이 노력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아빠를 보증인으로 세워 돈을 빌리기도 했데요.
사실이라는 건 전 이미 확인했지만 작은 아빠의 입으로 한 번 더 확인하고 싶고, 가능하다면 엄마,아빠가 피땀 흘려 번 돈 다시 돌려받고 싶었어요. 어떻게 해서든지요.
할머니가 근사한 집에 사신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땐 속으로 '아, 잘되었다. 억울하게 작은 아빠한테 돈 뜯긴 순진한 우리 엄마,아빠 돈. 내가 대신해서라도 돌려 받을 수 있겠구나' 했어요.
하지만… 가족이잖아요. 이미 엄마,아빠는 없고요. 작은 아빠가 진심으로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면 용서해줄 마음도 있어요."
영의 이야기를 들은 경자는 고개를 돌려 진성을 한참을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경자 : "그래서 경찰이 진성이를 쫓는 이유는?"
영 : "사기…때문에요."
경자 : "진성이 앞으로 고소장이 접수된 적은 있었다만 취하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근데 왜 아직도 경찰이 진성 이를 찾아다니는 거지?"
영 : "네, 신고한 사람이 취하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영은 여기서 고민했다.
이음이 말한 것처럼 진성의 협박 등으로 취하를 한 거고, 그 사람은 현재 실종상태라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돌려 말하는 것이 나을지 말이다.
하지만 판단이 서지 않았다.
입술을 한번 꾹 깨물고선 영은 말을 이어 나갔따.
영 : "경찰은…그 고소 건 말고도 작은 아빠가 사기행각을 더 벌이고 다녔다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어요. 심지어 도박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래서 작은 아빠를 더 조사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피해자가 얼마나 더 있는지 알고 싶기도 하고, 본인들에게 협조해서 도박꾼들 소탕하는 것도 도와주길 바란다 했고요."
경자 : "정말 그게 다니?"
영 : "네, 제가 알고 있는 건 이게 다예요."
경자 : "그게 다라고 하기엔. 그 경찰 꽤 진성 이에게 집착하는 듯하던데 말이다. 본인 담당 지역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멀리까지 진성 이를 찾으러 다니는 것 같던데. 네가 이야기하는 것 말고 더 있는 것 같은데 아니니?"
영 : "(마른침을 삼키며) 멀리까지 찾으러 다녔다고요?"
경자 : "그래. 내가 잘못 안게 아니라면. 서울 벗어나서까지 진성이 흔적을 찾아다닌 것 같던데. (영을 빤히 쳐다보며) 너에게 이야기한 것보다 더 깊은 속사정이 있는 사람인 것 같구나. "
영 : "거기까진 제가 알 수가 없어요. 저한테 그 이상으로 이야기한 것도 없고요."
경자 : "네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다고 한다면, 지금 심증만 있을 뿐 증거가 없으니 구속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내가 진성 이를 그 경찰에게 인도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니? 내 아들이 협조만 잘하면 지난 일들 때문에 괴롭히지 않는다는 조건에 말이다."
영 : "전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그 경찰을 100% 믿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은 아빠를 괴롭힐지, 아니면 증거가 있으면서 없는 척하고 절 이용해 잡으려고 하는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어요."
경자 :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맹 하지는 않는가 보구나. 그래 맞다. 가족끼리도 서로에 대해서 모두 알지 못하는데, 내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내 하나 남은 아들을 보내주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겠지? 그럼 진성이냐 여기 있는 걸 너도 이제는 이해하겠다는 뜻으로 내가 받아들이면 되겠구나."
영 : "잠시만요! 그래도 이건 너무 가혹해요. 차라리 아프다면 병원에 입원시키는 게 났지. 여긴 햇빛도 들지 않고 너무 척박한 환경이에요. 작은 아빠를 보세요. 정신이 아프다고 해도 행색이며 뭐며. 사람 같지가 않아요. 최소한 머리라도 정돈하고, 씻을 수 있게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경자 : "난 진성이가 제정신으로 몸이 찝찝하니 씻게 해달라고 하면 언제든 허락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불편하지 않은지 그런 이야기는 이체하지를 않는구나"
영 : "그런 건 환자가 아니라 돌보는 사람이 알아서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최소한 제가 돌볼 수 있게라도 해주세요 그럼!"
경자 : "다 큰 성인 남자를 임신한 네 몸으로 어떻게 돌보겠다는 거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인제 그만 돌아가."
영 : "잠깐만요!"
의자에서 일어나 방을 벗어나려는 경자를 영은 다급히 막았다.
영 : "정말 단 5분도 싫으세요?"
경자 : "단 1초도."
영 : "왜요? 제가 작은 아빠 때문에 다칠까 봐서요?"
경자 : "똑같은 이야기를 또 해줘야 하는 거니? 내 아들을 여기 데리고 있다는 것. 아니 내 아들이 아프다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데 혹여 무슨 문제라도 생겨 네 그 생색내고, 남의 꼬투리 잡기 좋아하는 시댁에서 알게 되면? 나보고 그 감당을 어떻게 하라는 거니?"
영 : "전 저 방에 꼭 들어가야 한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창문으로 이야기 할 테니 1분 만이라도 작은 아빠와 단둘이 있게 해주세요. 그 부탁만 들어주시면 다신 찾아오지 않을게요."
경자는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방 밖으로 나갔다.
경자를 따라나온 영은 경자가 태석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지켜보았다.
경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돌아 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경자 : "이 문은 못 열어준다. 그리고 시간은 3분. 나는 위층으로 올라갈 거고, 옆방에는 이 사람이 있을 거다. 둘의 대화는 엿듣지 않겠다고 맹세하마.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를 지르든 계단을 뛰쳐 올라오든 마음대로 해라."
영 : "감사합니다."
경자는 말을 마무리하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경자가 1층에 도착했다는 것을 태석도 깨닫자 말자 영의 곁을 지나 방금까지 경자와 영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방으로 들어갔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영은 천천히 차갑고 두꺼운 기운을 내뿜는 문의 창문을 열었다.
진성 : "흑흑…"
영 : "작은 아빠…나야…영이…잠깐 일어나봐."
진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아직도 바닥에 주저 앉아있는 것 같았다.
영의 목소리에 흐느끼는 진성의 소리는 사그라졌지만, 이후 진성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영은 창문 가까이 얼굴을 더 내밀며 더욱더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영 : "지금 우리 둘이 하는 대화는 아무도 듣지 않고 있으니까, 얼른 일어나. 할머니도 위에 올라가셨어."
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성이 벌떡 일어나 창문 가까이 왔다.
그리곤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진성 :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면 경찰서에 신고해. 나 여기 있다고."
영 : "미쳤어? 경찰서에 잡혀가면 뭐 어떻게 할 건데"
진성 : "나도 다 계획이 있어서 그래. 우선 경찰에 오래전에 실종된 가족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감금되어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 그럼 경찰이 찾으러 올 거고, 난 여기서 나갈 수 있어"
영 : "작은 아빠, 이제 와서 내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진성 :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지금 시각이 없어. 나 여기 계속 있다간 정말 무슨 일 날지 몰라. 나 죽을 수도 있어.얼른 가봐 언른"
영 : "…작은아빠 지금 죗값 치르고 있는 거야…"
진성 : "너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어? 그리고 죗값은 무슨 죗값. 내가 뭘 잘 못했는데"
영은 진성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진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영에게 가까이 귀를 데었다.
영 : "…우리아빠…네가 죽였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