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04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04화 / S#1 구실동 한강대학성림병원 [낮] ————-
하지만 성호의 외침에도 성아는 강주에게 곧바로 뛰어가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강주 : "아! 뭐 하는 거에요 아가씨! 당신 아가씨 좀 말려봐요 빨리! 아!"
윤혁 : "고모! 진정하세요 고모!"
윤혁이 성아를 말렸지만 성아는 손에 잡은 강주의 머리채를 놓치지 않았다.
성아 : "불쌍하다 생각해서 먹고,입고,쓰는거 뭘 하든 신경을 안 쓰고 그러려니 하고 봐줬더니 감히 우리 집을 배신해? 네까짓 게 뭔데! 가진 거라곤 이름 석 자 밖에 없는 것들이 눈은 높아져서 어디서 돈 나올 구석 없나 돈 냄새 나는 곳만 찾아 헤매는 벌레 같은 것들이. 이제 노후까지 보장해주겠다고 호의호식 할 수 있게 미국에 보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오늘 네가 죽는 날이야 알겠어?"
수현 : "대표님!"
어느샌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온 수현이 윤혁을 도와 성아와 강주를 떨어트려 놓았다.
성아 : "놔! 이거 놓으라고! 갈기갈기 찢어서 형태도 못 찾게 해도 내분이 안 풀려! 너 일로와!"
수현 : "그만 하세요 대표님! 진정하세요 진정!"
수현을 따라 뒤따라 들어온 영은 누군가 볼세라, 소리가 새어나갈세라 급하게 병실 문을 닫고 등으로 병실 창문도 가리고 문앞에 서 있었다.
성호 : "왜 다시 돌아온 거야. 내가 분명히 집으로 가 있으라고 했는데"
수현 : "두고 온 물건이 있다고 해서 찾으러 온 겁니다. 그나저나 대표님과 윤혁이까지 회장님이 부르신 거에요? 하 정말"
윤혁 : "영 이씨 많이 놀랐죠."
윤혁은 성아를 붙잡고 있다가 수현에게 성아를 맡겨두고선, 문을 등지고 서 있는 영에게로 다가갔다.
영 : "나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정말. 그나저나…"
강주 : "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날 이렇게 막대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할 거에요 아가씨. 이대로 못 넘어가"
강주가 성아 때문에 풀어헤쳐 진 머리를 연신 쓸어 넘기며 성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성아 : "가만히 안 있으면 뭘 어떻게 할 건데,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가만히 안 있으면 뭐 할 건데 나랑 해보자는 거야 지금?"
강주 : "아가씨 어린애도 아니고 이렇게 감정 흩트려 질 때마다 막 나갈 거예요? 똑똑하고 고상하고 우아한 척은 혼자 다하면서 속내는 그렇지. 속내는 썩어 문드러진 거야. 착한 동생 인척 자리 욕심 없는 척하면서 본인이 본인을 속이며 살아오다가 다 망가진 거라고!"
성아 : "당신보다 더할까. 당신은 겉까지 다 망가졌는데 어쩌지?"
성호 : "제발 그만들 좀 해!"
강주 : "당신은 도대체 누구 편을 드는 거에요? 이 상황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 지금 아가씨한테 머리 다 쥐어뜯기고, 아 머리야 "
강주는 과장되게 휘청이며 성호 옆 소파에 앉았다.
성아 :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하네 지금 누가 누구한테 큰소리야. 안강주"
강주 : "이제 이름까지 막 부르시겠다? 그래 어디 마음대로 해봐요. 나 정말 가만 안 있어. 당신 여기서 아가씨 편 들기만 해요. 나 정말 이!"
성호 : "이혼?"
강주 : "네. 왜요? 내가 못할 것 같아요? 나 당신하고 안 살아도 그만이야. 근데 우리 이혼 못 하게 계속 붙잡고 계시는 분이 누구 신데요? 어머니 아니었어요? 어머니만 안 계셨으면 우리 진즉 갈라서도 100번은 더 갈라섰어요.
당신은 효심으로 우리 둘을 묶어놓은 거고, 나는 빌어먹을 우리 집 때문에 묶어놨던거고 .근데 서로 지킬 선은 지켜왔잖아.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잘 살아왔잖아. 근데 이게 뭐예요? 어머니 쓰러지시자마자 아가씨는 위아래도 모르는 사람처럼 나한테 덤비기나 하고 당신은 아예 날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러면 내가 이 생활을 유지할 필요가 없지. 위자료 두둑이 받아서 나도 미국으로 가면 그만 아니야?"
성호 : "당신은 먼저 이혼을 요구할 수도. 위자료를 요구할 수도 없어"
강주 : "왜요. 당신 집안이 더 잘난 집안이라서요? 이혼할 때 무슨 잘사는 집 손 들어주는 줄 알아요? 시집와서 살림한 값, 애 키워준 값 그런걸 따지는 거에요. 당신 나한테 집안일이고 윤혁이고 다 떠안게 하고선 집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고 회사에서만 살았잖아!
수십 년을 집안에서 살림하며 가정을 지켜 했던 나와. 가족은 나 몰라라 회사가 중요했던 당신. 누가 더 불리할지 그 잘난 머리로 계산이 안 돼요? "
성호가 무엇이라 대답할 겨를 도 없이. 영의 옆에 서 있던 윤혁이 성큼성큼 걸어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노트북의 화면을 강주 쪽으로 돌리고 재생버튼을 눌렀다.
강주 : "(당황한 표정으로 윤혁을 올려본다.)"
영은 그 동영상을 내용이 다시 떠올라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땀까지 흘리며 다급하게 설치한 카메라를 헉헉거리며 각도를 재정비하고 사라지는 기자의 뒷모습.
카메라는 그렇게 한참을 병실 문을 향해 녹화하고 있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사주경계를 하며 병실로 조용히 들어오는 강주의 모습이 나타났다.
강주는 병실 안에 들어와서도 창문을 통해 주변에 누가 있지는 않은지 한참을 경계하더니 허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덜그럭 거리를 소리가 다더니 카메라 돌아갔다.
강주가 가방을 올려놓으려 카메라가 들어있는 휴지 곽을 돌려 버린 것이다.
강주는 한참이나 허미의 옆에서 뚫어져서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무슨 결심이 섰는지 허미의 산소호흡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들고만 있더니, 천천히 호흡기를 벗겨버렸다.
그리고선 또다시 허미를 내려다보다 순식간에 허미의 베개를 빼내어 허미의 얼굴을 덮고선 짓누르기 시작했다.
강주 :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더라고요 어머니…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렇지. 하루아침에 날 버리고 떠날 가족들이 아니거든…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어머니가 아무도 모르게… 쥐도 새도 모르게 우리 가족들을 다…죽인게 아닐까….어머니가 어머니 입으로 말씀하셨잖아요? 사람 한두 명쯤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거 일도 아니라고…그래서 전 그 생각이 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를 용서할 수가 없어요…조용히 그냥 떠나주세요.'
화면속 강주가 얼굴이 찌푸려 질만큼 허미를 짓누르자 주변의 기계들이 굉음을 내기 시작했고, 당황한 강주가 급하게 기계들의 전원 코드를 뽑아 버렸다.
이후 이미 작동하지 않는 산소호흡기를 허미에게 씌우고, 베개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이후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문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선 강주가 가방을 들고 병실을 빠져나간 듯했다.
영상이 끝나자마자 강주는 성호 앞에 무릎을 꿇고 양 손바닥을 비비며 빌기 시작했다.
강주 : "미안해요. 미안해요 여보. 나 정말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나도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가족들한테 버려졌다 생각하니까. 그것도 돈 때문에 버렸다고 생각하니까 살 수가 없었어. 혹시나 어머니가 깨어나셨으면 , 당신 몰래 어디로 보낸 거냐고 물어라도 보려고, 그리려고 왔는데 나…나도모르게…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무릎을 꿇고 성아에게로 다가가며) 아가씨. 아가씨는 내 맘 알죠? 나 이 사람이나, 어머님께서 시키시는 건 뭐든 다 했어요. 사람들 만나라면 만나고, 행사 준비하라면 행사 준비하고, 마음에 우러나오지 않는 봉사활동을 하라면 하고 나 그러고 살았잖아요. 아가씨도 나 팔려온 거라고 불쌍하다고 했잖아. 정말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정말. 한 번만 용서해 줘요 한 번만"
성아 : "난 살인미수자 따위의 마음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아.(고개를 돌린다.)"
강주 : "여보, 여부는 알잖아. 당신은 알잖아요. 그래서 내가 무슨 사고를 쳐도, 중주가 회사 일을 못해도 미안해서 봐준 거잖아. 이…이번에도 좀 봐줘요. 이번엔 내가 잘못한 것 한 번만 덮어줘요. 정말 어머니를 어떻게 해볼 생각은 아니었어요. 나…나도 모르게 손이…정말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성호는 아무런 말도 없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기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선 스피커폰으로 바꾸었다.
'여보세요'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 '여보세요'
다들 누군지 모르기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중주 : '..언니야? 혹시 강주 언니야…? 언니!!'
강주 : "(성호의 휴대전화기를 집어 들며 울먹인다.) 중주야 나야…"
중주 : '언니! 언니 잘 있는 거지? 언니 너무 보고 싶어'
강주 : "(눈물을 참으며)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너는 부모님 잘 챙겨. 너 어차피 외국 나가 살고 싶어했잖아. 어디 아픈 데는 없지?"
중주 : '아빠는 뭐가 좋은지 매일 여기저기 쏘다니기 바쁘고, 엄마는 아닌척하지만 매일 밤마다 우는 것 같아 언니 보고 싶어서. 나도 너무 보고 싶어. 여기 정말 좋고 편한데 언니가 없으니까 너무 속상하고 미안해. 언니 여기로 올 수 없어? 엄마가 너무 많이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
강주 : "전화라도 한통 하지 왜 아무 연락이 없었어. 전화라도 한통 했으면 좋았을 텐데"
중주 : '그 마녀 같은 할머니가 잠깐만 있다가 오면 된다고, 휴대전화기도 다 두고 옷 같은 것도 조금만 챙기라고 해서 가지고 온 것도 별로 없어. 언니한테도 여행 간 거라 이야기해줄 테니까 걱정 말라고 했고, 근데 왔더니 분위기가 이상한 거야. 하루하루 지나도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표는 안주고 계속 여기 있으래. 엄마랑 아빠는 무슨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나한테 알려주지를 않아. 좋은 걸 다 떠나서 난 여기 너무 답답해.'
강주 : "중주야. 일단 아무 일도 없으니까 너는 헛짓거리 할 생각 말고 무조건 엄마랑 아빠만 잘 챙기고 있어"
중주 : '잘 챙기고 말 것도 없어. 먹는 것…'
성호는 휴대전화기를 뺏어 그대로 통화를 종료시켰다.
성호 : "지금 전화 연결한 건 휴대전화기 아니고 호텔방이니까, 내 휴대전화기 뺏어서 전화번호 확인할 생각 같은 건 처음부터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모국보다 마음이 편하진 않겠지만, 매일 사람들과 어울리며 파티놀러다니고 오늘은 온천이 유명한 호텔에서 지낼 예정이라고 하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 가족들 훨씬 더 편하고 좋은 곳에 있어 이제 마음이 편해?"
강주 : "왜…나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성호 :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더라면 더 빨리 통화라도시켜 줄 걸 나도 후회하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