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의 달 – 102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02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윤혁의 출근 배웅을 하고선 방으로 돌아와 간단히 아침에 사용한 수건들과 화장대를 정리한 영은 천천히 별관을 향했다.
조리대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선 도시락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영은 우선 라이스페이퍼를 꺼내 스프링 롤을 만들기 시작했다.
냉동실에 갖춰져 있던 냉동새우도 해동하고, 불고기를 볶아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양희 : "마스크까지 껴가면서 그렇게 해야 해? 음식냄새별로라면서"
영 : "먹을 땐 괜찮은데, 조리할 때는 가끔 못 참겠더라고요"
양희 : "그냥 직원들 시키라니까? 월급 주면서 왜 사람을 써먹지를 않아"
영 : "제가 급여 드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요"
양희 : "정성도 대단하다. 회장님이 아주 좋아하시겠어"
영 : "제가 어제 도시락통을 못 챙겨와서요. 다른 것 하나만 꺼내주시면 오늘 두 개 다 가져올게요"
양희 : "그래, 내가 적당한 걸로 준비해줄게"
스프링롤과 따듯한 미역국, 그리고 달걀이 듬뿍 들어간 볶음밥을 준비한 영은 2~3인분 정도로 넉넉히 준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현관문을 나서려고 했다.
강주의 방문이 굳게 닫혀있는 것을 보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영은 문밖을 나섰다.
영의 달 – 102화 / S#2 구실동 한강대학성림병원 [낮] ————-
성호는 유난히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병실로 돌아와 아침회진을 온 의사와 병원관계자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뒤 한참을 소파에 앉아 책을 읽다가, 신문과 여러 잡지를 들고 찾아온 수현을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수현의 성화에 못 이겨 병원옥상에 올라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고선 다시 병실로 돌아오는 길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다 급작스럽게 조용해졌다.
어디서 일어난 소란인지 주변을 둘러보던 성호는 다시 허미의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실의 문을 열자 수현이 병원관계자 옷을 입은 남자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수현 : "얼른 문 닫으세요!"
수현은 성호를 보자마자 급하게 다그쳤다.
성호는 어리둥절해하며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문을 닫았다.
수현 : "안 그래도 전화하려고 했었어요. 얼른 오세요!"
성호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건 좀 놓고 말해"
수현 : "안됩니다. 수상한 사람이에요. 절대 놓치면 안된다고요!"
? : "왜…왜이러세요. 저 수상한 사람 아니에요.병원보조원이라구요. 저 좀 도와주세요!"
수현 : "보조원? 보조원이 병실에 들어와서 물건들을 손대는 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그것도 가방까지 메고 다니면서? 회장님 바닥에 있는 가방 좀 열어보세요."
? : "안돼! 왜…왜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고 그러세요!"
영 : "누구…무슨 일 있으세요?"
때마침 영이 병실로 들어섰고, 성호와 수현의 시선이 영에게 쏠리자 남자는 수현을 있는 힘껏 밀어내고선 성호의 손에 들려있던 가방을 낚아채 영 쪽으로 달렸다.
눈깜빡할시간에 영의 바로 앞까지 도착한 남자는 영을 밀어내려 팔을 뻗었고
그사이 성호가 먼저 달려가 영을 끌어안았다.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남자의 뒷덜미를 잡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짧은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쓰러진 남자와 가방에서는 수많은 물건이 튀어나왔다.
성호 : "괜찮아?"
영 : "네…감사합니다…근데 누구…"
성호 : "이제 알아봐야지"

영을 품 안에서 내어준 성호는 성큼성큼 걸어가 가방에 있던 사원증 목걸이와 종이들을 살펴보았다.
수현도 남자의 팔을 등 뒤로 꺾은채 제압하고선 성호를 올려다보았다.
수현 : "누구예요?"
성호 : "기자…시네요?"
수현 : "네? 기자요?"
잠시 일어났던 소동이 정리되고, 성호와 영. 그리고 수현과 남자는 소파에 둘러앉았다.
수현 : "CEL뉴스 소속 기자님이시네요? 여긴 연예인 사건,사고 전문으로 기사 쓰는 언론사 아닌가요?"
기자 : "네 맞아요! "
성호 : "근데 여긴 무엇 때문에…"
기자 : "제가. 제가 다 설명해 드릴게요! 그게 사실 지난달에 여기 병원에 연예인이 안 좋은 사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퍼져서 잠입취재를 왔었는데…"
이 기자의 말은 그러했다.
연예인의 폭행사건은 큰 이슈사항이기 때문에 그것을 파헤치고자 병원으로 취재를 나왔고,
다른 기자들이 원무과나 1층 로비에서 병원관계자들에게 잡혀 병원 밖으로 쫓겨나는 상황에 비상계단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혼잡한 틈을 타 비상계단 쪽에 몸을 숨겼다고 한다.
그리고선 휴대전화기로 병원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병원 내부가 소개되어있는 페이지가 있었고
연예인이니 당연히 일반병실이 아닌 VIP 병실에 있을 것 같아 위층으로 올라오는 길에 빨랫감들이 있는 바구니를 발견해
그 바구니 속에서 병원관계들이 입는 유니폼으로 갈아입고선 허미의 병실이 있는 층까지 올라왔으며 복도를 서성이는 도중 비어있는 병실이 있길래 몰래 들어왔었다고 한다.
수현 : "그럼 병실에 아무도 없는 걸을 알고 돌아갔어야 하는데, 왜 다시 온 거죠?"
기자 : "그게…"
수현 : "당신 소속 언론사에 변호사 통해 정식으로 서류 보내기 전에 진실을 이야기하세요. 지금 관계없는 사람의 병실까지 들어와 헤집어 놓는 게 정상입니까?"
기자는 머뭇거리며 말을 할 듯 안 할 듯 머리만 벅벅 긁었다.
수현 : "말씀 못하시겠다 이거죠? 지금 당장 변호사에게 연락합니다.(휴대전화기를 꺼내 들며) 여보세요. 네 부장님. 저 김수현 실장입니다. 지금 저희 고소장 하나를 접수해야 할 것 같아서요."
기자 : "자…잠시만요!"
수현 : "말씀하실 거예요?"
기자 : "잠시만 시간을 주세요! 저 정말 나쁜 짓 하려고 했던 거 아니에요. 오해해서 생긴 일이니까 잠깐만! 잠깐만 시간을 주세요!"
수현 : "부장님 제가 다시 전화 걸게요."
기자는 다리를 덜덜 떨면서, 손톱을 물어 뜯기도 하고 머리를 계속 긁으며 속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현 : "시간만 끌고 대답 못하실 거면 그냥 돌아가세요. 회사 통해서 답변 듣기로 하죠."
기자 : "하…사실은 이것 때문이에요."
기자는 손가락으로 허미의 옆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휴지 곽을 가르쳤다.
수현 : "휴지 때문에 돌아온 거라고요?"
기자 : "사실 연예인을 찾아서 온 건 맞는데… 어디를 둘러봐도 연예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다른 곳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다 있었는데 이 병실은 저 침대에 계신 환자분만 있으시더라고요. 이분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VIP 병실에 있는 거 보면 정치인 관련 가족일 수도 있고…보통분은 아니시겠다 생각이 들어서…그래서"
수현 : "그래서요?"
영은 소파에서 일어나 휴지 곽을 챙겨 다시 돌아왔다.
기자 : "그래서… 제 물건을 두고 간 거에요."
수현 : "아니 도대체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휴지를 두고 갔다고요? 그것도 그냥 단순히 추측 때문에? 휴지랑 또 무슨 관련이 있고요. 거짓말하실 거면 그냥 돌아가세요. 법정에서 만나죠"
기자 : "다…단순 휴지가 아니에요! 하… 저 정말 고소 안 하실 거죠?"
수현 : "진실을 이야기하셔야 안 하죠."
기자는 한숨을 푹 쉬더니 휴지 곽을 뒤집었다.
공장에서 생산된 휴지 이기에 접착제나 접착제 등으로 마감처리가 되어있어야 할 휴지 곽은 이미 뜯은 흔적이 있었고,
그 안에서는 소형 카메라가 나왔다.
기자 : "카메라에요…다시 회수하려고 몇 번이나 왔었는데 24시간 사람이 있으니까 회수를 못 했었어요…그러다 오늘까지 와버렸고 마침 왔을 때 아무도 안 계신 것 같아서 이것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마침…"
수현은 카메라를 뺏었다.
수현 : "이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병실에 카메라를 심어놓는다? 당신 정말 감옥에 가야겠네요. 오해던지 아니든지 일반인일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의 사생활 침해? 거기다 오해도 풀지 않고 그냥 카메라를 회수하려고 했었다? 이거 얼마나 큰 문제인지 몰라서 그래요?"
기자 : "알고 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 부분은 제가 드릴 말씀이 없어요. 근데 정말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어서 회수하러 왔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기자는 머리 숙여 연신 사과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