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달 – 10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 영의 달 – 100화 / 드라마 웹 막장 소설 추천

영의 달 - 100화
Photo by eberhard grossgasteiger on Pexels.com

영의 달 – 100화 / S#1   고은동 J.U.자택 본관 [낮] ————-

성호가 집에 없으니 안 그래도 고요했던 집안은 더 적막감이 돌았다.

강주는 외출 때 말고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드문드문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소리를 들어오면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술에 자주 취해있는 것 같았다.

영은 허미가 병상에 누워있지만 그래도 가족 하나 없이 동떨어져 버린 강주가 술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기에 양희를 통해 식사만 잘 챙겨 달라고 당부할 뿐이었다.

평소처럼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시락을 챙겨 병원에 들어선 영은
성호가 수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선 들어서지 않고 조용히 문앞에 도시락을 두고선 집으로 돌아왔다.

택시를 타고 선 경자의 집 앞을 지나고 있을 때 였다.

영 : "아차…할머니"

영은 인제야 경자생각이 났기에 급하게 택시에서 내려 경자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당연히 집에서 일하시는 직원분이 호출을 받을 줄 알았는데 곧바로 경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자 : '무슨 일이니?'

영 : "우리 집에 찾아오셨다는 거 들었는데, 제가 바빠서 이제야 왔어요. 죄송해요"

경자 : '집엘 찾아갔다니?'

영 : "얼마 전에 찾아오시지 않으셨어요? 우리 집 실장님이 찾아오셨다고, 집으로 오라고 하셨다고 해서…"

경자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대로 호출을 종료되었다.

영이 당황하고 있을 때 대문의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났고 영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현관문앞에서 손잡이를 잡으려던 순간,
검은 양복의 남자가 문을 열었고 영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crescent moon on a clear sky
Photo by Bruno Thethe on Pexels.com

영의 달 – 100화 / S#2   고은동 경자의 집 [낮] ————-

경자는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다.

집안에는 커피냄새가 가득했다.

경자 : "안거라"

영 : "(경자의 건너편에 앉는다.)"

경자 : "내가 집엘 찾아갔다니?"

영 : "생각 안 나세요? 한 3주 전쯤? 제가 집에 없을 때 찾아오셨다고, 시간이 없으셨는지 저보고 집으로 찾아오라고 말씀 남기셨다고 하셔서요."

경자 : "잘못 들은 거 아니니? 내가 그 집엘 뭐하러. 그것도 너보고 직접 찾아오라고 했다니. 할 말 있거나 전 할 말이 있다면 사람 통해 전달하면 될 것을"

영 : "이상하다…그럼 제가 잘못 전달 받았나 봐요. 그럼 돌아가 보겠습니다."

경자 :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거라. 여기까지 왔는데"

영 : "아뇨. 제가 커피를 못 마셔서요."

경자 : "안타깝구나, 아직 커피 향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라니"

영 : "(배에 손을 올리며) 제가 임신 중이라서요. 아, 말씀을 못드렸네요.."

경자 : "(커피잔을 내려놓고 영을 훑어보며) 임신? 그래서 결혼을 서두른 거니?"

영 : "아니요. 결혼 후에요."

경자 : "하하"

경자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경자 : "미안하구나. 나도 모르게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와서 말이다. 비웃는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고. 갑자기 네 엄마가 생각나서 말이다."

영 : "(말없이 주먹을 쥐며 경자를 쳐다본다.)"

경자 : "이제 와 없는 사람 이야기 하는 게 무슨 좋을 일이라 하겠느냐만, 네 엄마를 처음 봤을 때 배가 불러있었던 게 생각이 나는구나."

영 : "저희 엄마…욕되게 하지 마세요."

경자 : "그럴 의도 전혀 없다. 네가 지금 세상에 나와 있는 것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 말이다. 네 엄마를 내 며느리로 삼은 것도, 내 아들을 네 엄마와 함께 지내게 한 것도 다 내 선택이었어. 만약 내가 반대했다면 네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영 : "두 분…사랑해서. 사랑으로 제가 태어난 거에요. 할머니의 선택사항이 아니라고요."

경자 : "사랑? 그래 사랑했겠지. 그러니 어미고 동생이고 다 버리고 떠나서 살았던 거겠지. 그리곤 돌아오지 않았고…"

경자의 마지막 말에는 쓸쓸함이 묻어나 있었다.
여기서 영은 은성을 언급하는 경자의 발언에 화가 나려고 했지만, 더는 화를 낼 수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경자도 진형을 그렇게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영은 부모를 잃었지만, 경자는 자식을 앞세운 사람인 것 이였던 것이다.

거기다 둘째 아들인 진성은 온갖 구설수에 갇혀 있고 행방 또한 묘연하니 그 감정은 차마 자신이 헤아리지 못하는 감정일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 : "할머니가 우리 엄마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알고 있었어요. 가족을 떠나 우리 엄마를 선택한 아빠를 미워했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리워하셨을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저도 자라면서 친구들을 보며 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저보다 그리움은 할머니가 더 크셨겠죠.
제가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드리지 못한다는 것 알고 있어요. 그걸 할머니께서도 원하시지 않으실 거라는 것쯤은 느껴지고요. 더군다나 작은 아빠도"

경자 : "진성이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너도 앞으로 찾을 생각하지 말라 하지 않았어. 그냥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살아라"

영 : "그럴 순 없어요. 할머니가 모르셔서 그렇지 작은 아빠가"

그때 불현듯 영은 이음이 생각났다.

여기서 경자에게 진형의 죽음에 진성이 연관되어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경자의 성격상 진성을 찾아다닐 것이고,
그럼 눈치를 챈 진성은 어디론가 더 깊이 숨어버릴지도 모른다.

경자의 성격상 진성을 감싸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더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맞다 생각이 들었다.

경자 : "진성이냐 뭐?"

영 :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꼭 작은 아빠를 만나야 해요. 이야기할게 꼭 있어요"

경자 : "그게…진형이 관련된 일이니?(눈을 번뜩이며)"

영 : "아..아니에요.제가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래요"

경자 : "할 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사람 기다리는 것보단 너를 먼저 신경 쓰는 게 좋겠구나. 아이도 생긴다고 하니 지금은 주변보다는 너와 아이를 가장 먼저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잘 챙기고는 있는 게 맞니? "

영 : "감사하게도 저에게 너무 소중한 가족이 생겨서 저보다 더 많이 챙겨주셔서 걱정하실 일은 없으실 것 같아요. (배를 만지며) 그리고 이 아이도 사랑 속에서 생겨났고, 사랑 속에서 태어날 거고요."

경자 : "그렇담 다행이구나.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전화를 해라. 불쑥 찾아오니 손님 맞을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있어 내가 다 민망하구나"

영 : "전화. 받아주실 거예요?"

경자 : "불쑥 찾아오는 것보단 전화가 났지 않겠니? 너도나도."

영 : "그렇죠. 그럼 앞으로는 전화를 드릴게요. 커피는 마신 걸로 하겠습니다."

경자 : "조심해서 가고 몸이 늙어 배웅은 못 해주겠구나"

영 : "괜찮아요. 안녕히 계세요."

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바로 향했고, 영은 집안으로 데려다 준 남자가 대문까지 배웅을 해줬다.

현관문 앞에서 깊은 한숨을 한번 쉬고는 영은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남자는 멀어져가는 영의 뒷모습을 계속 지켜보다 집안으로 다시 행했다.

경자 : "진성 이는"

남자 : "특별히 이상은 없습니다. 다만 경기도창고에서 여기 자택으로 옮길 때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후유증 때문인지 두통이 있어 하는듯합니다."

경자 : "아무도 내 허락 없이는 이 집에 못 들어오게 해. 그게 저 아이라도 말이야."

남자 : "네, 특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하실 쪽으로는 그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놨습니다."

경자 :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에 잠금장치가 아니라 자물쇠가 달린 문을 하나 더 만들어놔. 소리도 못 내 나오게 방음 되는 걸로 열쇠는 단 2개만. 그중에 하나는 나한테 주고. 복제도 쉽게 못하는 걸로 준비해 "

남자 : "네 알겠습니다."

경자는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남은 커피를 계속해서 마셨다.

mountain peak under full moon
Photo by DreamLens Production on Pexels.com

댓글 남기기